6일 일본 도쿄서 일본, 호주, 인도 외무장관과 '쿼드' 회의 참석
7일-8일, 방한해 강경화 외무장관과 회담...청와대 예방도 예상
대북 관계 메시지 나올 지에 관심 집중...'쿼드 플러스' 제안할 듯
◆…미 국무부가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VOA 방송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선다고 미 국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30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일본 도쿄와 몽골 울란바토르, 한국 서울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6일 일본에서 호주와 인도 등 외무장관과 두 번째 '쿼드' 회의에 참여하며, 일본 측과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 7일 몽골 방문에 이어, 7일과 8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해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게 된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전했다.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달 7~8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한 때였다. 단독 방문은 2018년 10월 4차 방북 후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경화 장관이 8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한 최근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한 전략적 소통에 더해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한은 한미동맹을 한층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 당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기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양국 현안은 물론 대북 문제, 중국 등 한반도 주변 정세 전반을 놓고 폭넓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언급했다는 점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북미 간 '10월의 서프라이즈(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소연평도 해역에서 북한군에 의한 우리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또다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한군의 서해 연평도 우리 공무원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고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화가 단절되어 있으면 문제를 풀 길이 없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도 세우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28일(현지시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을 계속할 건설적 방안,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거론됐다는 점이 전해졌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무르익어가고 있지만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한 기간 중 북한과 회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강하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아시아 방문의 주요 목적은 6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 참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인도·태평안지역 안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 기간 중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만나 '쿼드 플러스'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에 한국이 참여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기간 중 청와대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