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에 먼저 알아보라 언급 보도는 '명백한 오보'...법적대응할 것"
"첩보 사항에 '사살,사격' 등 용어 없어...정황만 보였을 뿐"
국방부 "무분별한 일부 오보에 대응...법적 조치 검토 중" 밝혀
◆…청와대는 30일 '북한에 먼저 확인'이 피살 발표를 37시간 늦췄다는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하며 정부 차원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사진=조세일보 자료사진)
청와대는 30일 '(청와대 회의에서)북한에 먼저 알아보자'란 판단이 피살 발표를 장시간 늦췄다는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하며 정부 차원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23일 당시 긴급 관계장관회의는 단편적인 첩보들을 공유해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서 "북한에 먼저 알아보라는 언급이 있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앞서 이날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우리 공무원 피살 직후인 지난 23일 새벽 청와대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우선 북측에 확인 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그 때 우리가 분석한 정보로 발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북한의 응답이 없자 24일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앙일보>는 '北 통지문 거짓말...정부는 그날 '40분 진실' 알고 있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부가 당시 정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했으며 북한 통지문의 설명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 군이 획득한 첩보 사항에 '사살', '사격' 등의 용어는 없었다. 총격했을 정황, 불태운 정황 등이 보였을 뿐"이라면서 "이 또한 단편적인 여러 첩보들을 종합 분석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도는 마치 군이 CCTV로 들여다보듯이 실시간 파악을 하고 있었는데도 정부가 대응하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국방부도 법적 대응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며 정부 차원의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국방부 역시 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국민들께 오해와 불안을 드리는 무분별한 일부 보도에 대해 오보 대응 등 법적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무산과 관련, 신현식 자당 의원이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과 함께 국방부를 방문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점을 들어 "북한이나 우리 정부, 둘 중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국회 본회의 현안질의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국의 만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어 청와대 발표와 결이 달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