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보다 10억원 모자라…기저효과 감안시 내실 더해진듯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액 반영시 순익 1조1890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금융지주·은행 5사의 올해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3조62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올 3분기 지배주주지분 순익이 전년동기의 3조6250억원에 비해 10억원 정도 모자란 3조62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3분기 4477억원의 명동사옥 매각이익이 실현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순익이 기저효과로 인해 낮게 나타났지만 실질적으로는 내실이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올 3분기는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는데 2분기에는 코로나19 관련 5개사가 반영한 추가충당금 규모가 8800여억원 반영된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5개사의 실적 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 원인으로는 가계 신용 대출과 기업 자금 수요에 따른 높은 대출 성장과 함께 NIM(순이자마진) 하락 폭 둔화로 수익이 나아진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은행의 실적 호조 외에도 증권과 카드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주요 대형은행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3분기에는 KB금융지주에서 약 2000억원 가량의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액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3분기에는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액 이외에도 푸르덴셜생명의 9월 한달간의 실적이 KB금융지주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하나금융지주의 비화폐성 환이익 600억원이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의 경우 전년대비 고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은행의 대출성장세가 높았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은 증가 추세를 유지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분기순이익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기저효과 때문에 전년동기대비로는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NIM 하락세가 일단락되어 내년도 연간 NIM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B금융지주는 올 3분기 지배주주지분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26.5% 증가한 1조189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KB금융지주의 호실적은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 차액이 반영되며 9월부터 푸르덴셜생명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지배주주 순익이 926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7% 줄어들 전망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4분기에 은행에서 판매한 라임펀드 관련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642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3.3%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년동기에는 4477억원의 명동사옥 매각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3분기에는 원화강세로 비화폐성 환산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 3분기 지배주주 순익이 496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1% 증가하고 기업은행은 3분기 지배주주 순익이 371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병건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정부 대상 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해 총주식수가 26% 증가했다”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보다 DPS(주당배당금)는 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은행 전반적으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형 은행지주사의 경우 비이자이익과 카드 및 증권 자회사의 실적 호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