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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이후 집중력이나 사고력, 표현력 등이 떨어지는 '뇌 흐림'(brain fog) 현상이 나타나 뇌가 최대 10년까지 노화하거나 지능지수(IQ)가 최대 8.5 후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임페리얼칼리지대 연구팀이 코로나19 완치자 8만 4285명을 상대로 지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비감염자들보다 낮은 인지 능력을 보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9개의 과제 수행하도록 했고 검사 결과가 왜곡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실험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심했던 피실험자일수록 후유증이 컸고 회복한 지 수개월 지난 참가자에게서도 뇌 흐림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은 비감염자보다 언어 구사 능력이나 논리력, 공간지각능력, 집중력, 감정조절 능력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뇌의 나이가 최대 10년 늙거나 IQ가 8.5 떨어졌고 통원치료를 참가자들은 뇌가 5년 정도 늙거나 IQ가 4 하락 했다.
연구팀의 임페리얼칼리지대 애덤 햄프셔 교수는 더 타임스를 통해 “일상적인 업무 수행에 영향을 받는다고 느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었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예전처럼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유증은 코로나19 중증도에 따라 달랐다”면서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완치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능력 감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써는 뇌 흐림 현상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나 다른 질병으로 집중치료실에 입원했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더라도 인지능력에 영향을 받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