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靑정무수석, KBS '뉴스9' 출연, 공개적 비판
"윤석열, 냉철하지 못했다...임기보장 약속, 확인해 줄 수 없어"
"임기보장 얘기 꺼낸 것 자체가 부적절...좀 부실한 언어"
전문가 "임면권자 언급, 역린((逆鱗)건드린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28일 밤 KBS '뉴스9'에 출연해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관련 청와대의 '불가피' 입장을 '불법'이라고 반박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 총장이 냉철하지 못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사진=KBS2 뉴스9 캡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관련 청와대의 '불가피' 입장을 '불법'이라고 반박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 총장이 냉철하지 못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최 수석은 28일 밤 KBS <뉴스9>에 출연해 "윤 총장께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니까 30분 만에 수용을 했다. 그런데 국감에 나와서는 부인하고 부당하다 하고 한 발짝 더 나가서 불법이라고 해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기되는 충돌이기 때문에 윤 총장께서 조금 더 냉철하게 했어야 되지 않았나 싶다"고 경고했다.
또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총선후 메신저를 통해 임기 보장을 약속했다'고 했는데 사실 유무를 묻는 질문엔 "한마디로 얘기하면 확인해 줄 수 없는 것"이라며 선을 그읏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이 그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또 좀 부실한 언어"라면서 "얘기를 할 거면 '누가, 언제, 임기 끝까지 하라고 전했다' 이렇게는 얘기를 해 줘야 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얘기는 빼고 메신저가 그랬다 그러니까 더 혼란을 야기 시킨 것"이라며 "아니면 얘길 하지 말았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청와대에서 그것을 확인해 주거나 이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적절하지가 않은 것을, 그것을 먼저 끄집어낸 것은 참 그건 좀 안타깝다"라며 거듭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의 '추 장관 인사' '수사지휘권' '총장 임기' 등 작심발언에 침묵을 지키던 청와대가 이날 공중파 방송에서 정무수석을 통해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윤 총장을 비판한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전문가는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국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장관의 총장 측근 솎아내기 인사와 수사지휘권 박탈 등 현 정권의 부당함을 작심 비판했다"며 "특히 자신에 대한 임면권자인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자신의 거취를 밝힌 것은 역린(逆鱗)을 건드린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날 문 대통령이 국회 2021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공정경제 3법의 처리와 권력기관 개혁법안 입법을 강조한 점을 언급한 뒤 "특히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 달라고 강한 어조로 주문한 바 있다"며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실시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나서 공중파에서 공개적으로 윤 총장을 비판한 것은 자신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결국 대통령의 뜻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검찰 개혁은 물론 9개월 정도 남겨둔 윤 총장 거취 문제에 대한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