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감사결과 공개 때, 수사 참고자료 보내겠다 언론에 밝혔다"
민주당 '보이지 않는 손' 의혹 제기에 "감사원 신뢰 훼손하는 것"
◆…최재형 감사원장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감사 결과 발표 이후 검찰에 방대한 양의 수사 참고자료를 제출한 데 대해 "추가 수사여부에 따라 범죄가 성립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돼 참고자료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은 11일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감사 결과 발표 이후 검찰에 방대한 양의 수사 참고자료를 제출한 데 대해 "추가 수사여부에 따라 범죄가 성립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돼 참고자료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 부처 대상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참석해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사들조차 놀랄 정도로 위법 의혹 등을 상세히 적시한 참고자료를 제출한 이유를 추궁하자 "지난달 20일 감사결과를 공개할 때 수사 참고자료를 보내겠다고 언론에 다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수사 참고자료를 보내는 것이 의결사항은 아니었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감사위원은 한 분도 없었다"며 "감사위원들이 결의한 것은 아니지만 의견이 모아졌고, 원장의 판단에 따라 자료를 보내는 것에 대해 위원들이 이의가 없다고 해서 보낸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에 양 의원이 국민의힘의 고발장 접수와 감사원의 수사 참고자료 검찰 제출 시점이 지난달 22일로 동일하다고 지적하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최 원장은 "그런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 "국민의힘이 고발한 것은 전혀 알지 못했고, 고발 이후 수사 참고자료를 보냈다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히 훼손하는 것이다“라고 강력 반박했다.
한편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가 청와대를 향하는 것과 관련,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해 줄 수 없다"고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심 윤석열 검찰에 대한 불쾌감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감사 결과와 수사 참고자료를 근거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청와대 근무 행정관 두 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더욱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