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유지하며 증가세를 보이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 두기 격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5일 박 1차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이 다시 확산되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가 직면한 엄중한 상황을 말씀드리고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 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임을 예고하며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지난 한 주의 국내 발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22.4명으로 그 직전 주의 88.7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과거와 달리 특정 시설이나 집단의 대규모 감염이 나타나기보다 가족·지인 모임을 비롯하여 직장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단 감염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중이 최근 50%에 달하고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간 정부는 거리 두기 1단계 수준에서 환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주의 감염 재생산 지수는 1.2를 넘어섰고 방역망 내 관리비율도 6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전파 양상과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는 방역 당국의 억제와 차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유행이 확산되기 시작한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박 1차장은 “2월의 대구·경북 유행과 5월의 이태원발 유행과 8월의 수도권발 유행 때마다 국민들께서 일상의 불편과 생업의 피해를 기꺼이 감내하며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최선을 다해주셨기에 대규모 유행 확산을 막아낼 수 있었고 최근까지도 세계적으로는 감염 재생산 지수가 3에서 4를 넘어 엄청난 대유행이 범람하고 있으나 국민들께서 생활 속 방역관리에 힘써 주신 덕분에 우리나라는 재생산 지수를 1 내외로까지 낮추며 산발적 발생으로 억제해 왔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또다시 우리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 두기 격상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1단계에서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임으로 이번 위기도 지금까지 국민들이 보여주신 저력을 조금만 더 발휘해주셔서 감염 확산 속도를 조금만 더 늦출 수 있다면 단계 격상 없이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단계 수준에서의 억제를 위해 강화된 방역 대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관리를 강화하고 방역의 기본인 마스크 착용이 생활방역 문화로서 현장에 잘 정착하도록 계속 계도하고 홍보하며 겨울철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한대비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1차장은 “이번 재유행은 첫 번째 유행보다 그 규모와 속도가 더욱 크고 빠른 상황”이라며 “지금 자칫 긴장을 늦춘다면 언제든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지금의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답은 생활방역의 실천”이라고 강조하며 “국민 여러분 모두가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방역 사령관으로서 함께 노력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도 비장한 각오와 함께 지금의 위기상황을 면밀히 살필 것이며 모든 부처와 지자체가 합심하여 대규모 재유행의 위험을 막아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8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2만 8546명이다.
신규 확진자 208명 가운데 176명은 지역발생, 32명은 해외유입 사례이며 국내 지역별로는 서울이 8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41명, 강원 19명, 충북과 전남 각 8명, 광주 7명, 충남 5명, 경남 3명, 인천과 경북이 각 2명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