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특수부대, 어린이를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인 39명 불법 살해
첫 번째 살인을 경험케 하는 '피투성이' 관행 존재
2017년 호주 ABC방송이 '아프가니스탄 파일'을 발견해 주목 이끌어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 마을에서 임무수행 중이다. (사진 연합뉴스)
호주군 정예부대가 아프가니스탄 포로, 농부, 민간인 39명을 불법으로 살해했다고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앵거스 캠벨 호주 국방참모총장은 사건 보고서에 따라 “새로 전입한 대원의 첫 번째 사살을 경험하게 하는 '블리딩(피투성이)' 관행에 의해 포로가 살해됐다. 무기와 무전기를 조작해 포로가 적대행위를 했다고 거짓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불법 살인이 2009년부터 시작했으며 대다수가 2012년과 2013년에 발생했다. 특공대 일부에서 '자기중심적, 전투문화'를 만들어 이를 부추겼다. 보고서는 군인 19명을 살인 등 가능한 혐의로 경찰 조사받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캠벨의 발언은 폴 브레레튼 판사가 4년 동안 400명이 넘는 증인을 인터뷰하고 문서 수천 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뒤 나왔다.
캠벨 국방참모총장은 “호주군을 대표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께 호주 병사들이 저지른 잘못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런 행동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신뢰를 크게 무시한 결과이다. 아프가니스탄 가정과 지역사회의 삶을 황폐화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2001년 9월 11일 테러 뒤, 호주는 자국 병사 2만6,000명을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과 싸우기 위해 미군 등 연합군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했다.
2013년에 호주 특수부대가 파견된 뒤, 잇따른 사건이 계속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어린이를 가택 급습하다가 죽이고 헬리콥터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포로를 죽이기까지 하는 등 여러 가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이 문제는 2017년 호주 공영방송사 ABC가 호주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비무장 남녀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 파일'을 발견하면서 처음 주목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