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방식에 따라, 예방효과 최대 90%에 달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의 1/10 가격…장기 냉장유통도 가능
비싼 백신 사기 어렵고 초저온 냉장 시설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큰 힘
아스트라제네카, 내년 30억 개 생산…SK바이오사이언스 위탁 생산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 90%면서 가격은 1/10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AZD1222)이 예방효과 70%라는 결과를 나타냈고 접종방식에 따라 최대 90%까지 효과를 보이며, 가격은 경쟁 제약사보다 약 1/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각)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중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예방효과가 평균 70% 나타났으며 이는 접종방식에 따라 최대 90%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영국과 브라질 두 곳에서 절반씩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복용방식은 두 나라가 달랐다. 영국은 1회 차에 절반의 양, 2회 차에 전체를(1/2 + 1) 접종했다. 브라질은 1회 차에 전체, 2회 차도 전체를(1 + 1) 투약했다.
중간 평가 결과, 영국은 예방효과 90%를 보였고 브라질은 62%를 보였다. 예방효과가 70%라는 것은 두 결과를 평균 낸 것.
전문가에 따르면, 영국 방식처럼 1회 차에 절반만 맞는 쪽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한다. 1차 접종에서 백신 자체에 대한 중화항체를 적게 만드는 것이 2차 접종에서 더 나은 면역 반응을 이끄는 데 유리하다.
지금까지 나온 결과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나타낸 예방효과 약 95% 낮지만,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접종 방식에 따라 그에 못지않은 예방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폴라드 옥스퍼드대학교 임상시험 수석 조사관은 “연구 결과, 백신이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효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백신 접종 방식(1회 차에 절반)에 따라 예방효과가 약 90%에 이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만약 이 방식을 쓴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와 함께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와 다르게 두 가지 이점이 더 있는데, 가격이 싸고 보관이 쉽다는 점.
아스트라제네카는 1회 접종 가격이 2.5달러(2천8백 원)로 화이자 20달러(2만2천 원), 모더나 15~25달러(1만7천 원~2만8천 원)보다 최대 1/10 수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6개월 보관할 수 있으나 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로 6개월 보관, 영상 2~8도에선 30일 보관할 수 있다.
이런 두 이점은 비싼 백신을 사기 어렵고 초저온 냉장 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곧 영국의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규제청의 승인이 나오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본격 생산에 들어가 내년에 최대 30억 개를 생산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앞서 한국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협력의향서에는 백신(AZD1222)의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과 글로벌 공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확대,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의 3자 간 협조 내용이 담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AZD1222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해당 후보물질의 제조에 참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