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심 외교 바람직하지 않아"
"트럼프 시대 미국에 대한 반감" 해석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 등 많은 당국자를 만나고 돌아갔다. (사진 = 연합뉴스)
홍 의원은 3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왕이 외교부장이 기자들 앞에서 한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는 말에 대해 이같이 해석했다.
홍 의원은 왕이 부장의 말에 대해 "중국은 물론 유럽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미국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그런면에서 다자주의에 대한 문제, 즉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문제제기의 측면을 내포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왕이 부장이 중국 편을 들어달라는 얘기보다는 다만 국제질서에서 일방주의보다는 다자주의를 해야한다"는 측면을 강조했다며 "그 다음에 개방적 무역질서가 중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2가지를 다 내포한, 즉 미국 중심의 외교의 문제점도 있지만, 중국에 줄을 서라는 의미보다 다자주의 질서, 국제질서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일부 언론과 야당이 자꾸 프레임을 걸어 과공비례해서 중국에 다 줄선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다며 그런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실제 우리 얘기를 훨씬 더 많이 했다며 "첫째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중국의 역할, 그러니까 앞으로 한 6~7개월 동안 미국의 대북정책이 잘 작동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반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는데 중국이 조금 더 역할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중국과 사드 이후 단절된 민간 교류 문제를 포함해 관광 등 여러가지 미진한 분야에 대해 사드 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한국은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기존에 대외 질서를 해왔고 그것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우리 역시 다자주의적 국제질서, 개방적 무역체제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협력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전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서 중국의 입장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한국과 북한이기 때문에 두 당사자가 좀 더 직접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하는게 필요하고, 중국은 그것을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에 대해 미국 민주당 정부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인도주의적 분야에서의 지원과 협력에 대해 상당히 열려 있다며 "제가 몇 년 전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났을 때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른 건 몰라도 미국도 그런 문제에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보건의료를 포함해서 식량 등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 미국도 우리의 독자적인 공간을 양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 놓았다.
홍 의원은 북한과의 경색 국면에 대한 해법에 대해서는 "일단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어 "북한이 내년 1월 8차 전당대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8차 전당대회에서 전반적인 당 운영에 대한 방향, 핵 문제를 포함한 대외전략부분에서 어떤 입장을 발표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역시 남북관계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지난번 서해상의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즉각적으로 편지를 보내 사과한 것 자체는 이례적인 건 사실"이라며 남북대화에 대해 완전히 끈을 놓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방역 때문에 아마 올해 안에는 오기 힘들다"고 전제한 뒤, "방역이 안정화 되면 그때 구체적인 방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고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