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개선 속, 코로나 재확산…韓 올해 '역성장' 불가피
경기회복·백신보급 기대감으로 내년엔 2.7% 플러스 제시
"코로나 대유행 원활한 대처가 내년 성장률 가르는 변수"
한국경제연구원, '2020년 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기존 주력 물품의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수출이 회복세(11월 수출, 전년대비 4.0%↑)를 보인 상황임에도 불구, 코로나19 3차 유행이 현실화된데 따라 '역성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본 것이다.
한경연은 2일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4분기 보고서'를 통해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수출 등 일부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코로나19 3차 유행의 현실화로 역성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에 –0.7%, 하반기는 이보다 낮은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은 전염병 발생 이전 수준인 2% 중반(2.7%) 수준의 성장으로 회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증가 등 대외부문의 회복에 더해, 코로나19 관련 백신·치료제 보급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서다.
다만,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이와 관련 "코로나 3차 유행의 여파가 내년 상반기에까지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누증되어 온 경제여건의 부실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2020~2021년 국내 경제전망,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 내년 민간소비 2.5%…내수 미약한 회복 전망 |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내년 2.5% 성장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부양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을 보였던 민간소비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급격한 재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업실적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 하락, 자영업자 소득 감소 등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 영향 뿐 만 아니라 가중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인상 등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설비투자는 낮았던 기존 실적에 대한 기술적 반등과 함께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의 복합적 영향에 힘입어 4.5%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에 따라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토목실적 개선, 대규모 공급대책의 영향을 받아 1.7%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 수준에 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내년 수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3.3% 성장 전망 |
경제 위기 때마다 경기 반등의 '효자' 역할을 해주었던 실질수출은 주요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3% 수준(3.3%)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국내 반도체 수출호조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무역 분쟁 해결 기대감 역시 수출회복을 기대하게 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의 세계적인 3차 대유행으로 확진세가 급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치료제의 보급이 지연될 경우에는 수출회복세 역시 동반해서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상수지는 올해(550억 달러, 전망치)와 비슷한 560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