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 기념사에서 "유가 및 환율 악재에도 지난해 4.4분기 이후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소비와 투자지표 호전도 뚜렷하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이에 따라 "올해는 내수와 수출의 균형속에 잠재성장률인 5% 이상을 달성하고 일자리도 35만~40만개 가량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총리는 "금융 패러다임이 대형화.겸업화로 전개되고 있다"며 "정부도 불합리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올해는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경제 성장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특히 양극화가 개선되면서 민생경기도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회복기를 맞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론도 제기됐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경기가 회복될 때 거품이 생길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부실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유가 및 환율 문제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종근 국회 재경위원장은 "금융이 안고 있는 잠재 부실이 아직 상당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박승 한국은행 총재, 박종근 국회 재경위원장,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등 주요 기관장이 참석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등 수백명의 금융인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던 지난해 연초와 달리 비교적 밝은 분위기에서 덕담이 이어졌다.
올해 '영업대전'을 앞두고 있는 국민.신한.하나 등 주요 은행장들도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