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247억원 투입…신주발행가 2만3500원
한국금융지주 보유 카카오뱅크 지분 33%는 3조원 가치 달해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캡처=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10일 전일과 같은 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거래량은 61만6549주로 전일에 비해 77% 가량 늘었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만2844주, 1만5916주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6만9277주를 순매도했습니다.
한국금융지주의 이날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7만900원에 비해 10% 상당 상승한 수준입니다.
한국금융지주는 수익원의 다각화, IB(투자은행) 부문의 높은 경쟁력, 우수한 장기 성과,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상승 등의 호재로 인해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적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순영업수익은 1조775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지배주주 순이익은 710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내년에도 위탁수수료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IB 및 자산관리 수수료의 증가, 유가증권 운용실적의 정상화 등에 힘입어 지배주주 순이익이 8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의 상승이 가장 큰 메리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4.93%(1800만주)를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액면가는 5000원으로 한국금융지주의 갖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장부가액은 900억원입니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카카오뱅크가 실시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46억5100만원 상당을 투입했습니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0582766의 비율이며 신주 발행가는 2만3500원입니다. 취득예정일은 12월 30일입니다.
한국금융지주가 초기에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자금 900억원은 이번 유상증자 가격을 기준으로 4230억원 상당으로 불어난 셈입니다.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7년 –1045억원, 2018년 –210억원, 2019년 13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계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로는 카카오가 지분 33.54%(1억2240만주), 한국투자밸류운용이 28.60%(1억440만주)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손자회사입니다. 한국금융지주와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합하면 33.53%에 이릅니다.
카카오뱅크가 실시한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는 카카오뱅크의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공모가를 산정하는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4일 IPO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실시한 경쟁 설명회에는 주관증권사 후보에 오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과 해외 증권사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9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총 지분 33.53%는 증자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3조원이 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덕분에 한국금융지주의 주가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