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공식 발효 2주 전…협상은 여전히 난항
존슨-폰데어라이엔 통화 뒤, 연말까지 계속 합의하기로 밝혀
FT "합의 없는 브렉시트, 영국에 더 큰 피해가 갈 것"
메르켈 총리 "영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 내밀면, 우리길 갈 것"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회담 전 잠시 마스크를 벗고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합의 없는 브렉시트'(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13일로 최종 결론일을 정했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서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최종 결론일을 또다시 미루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화를 마친 뒤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협상이 크리스마스 때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영국 관리는 “우리는 합의할 시간이 있고 협상이 크리스마스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U 측은 위험성이 큰 벼랑 끝 전술이 계속됨에 따라 “하루 이틀 안에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에서 나오기로 했다. 브렉시트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됐으나 영국과 유럽연합이 받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정식 발효를 1년 미루면서 세부 사항엔 10월까지 합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는 계속 미루어졌으며 브렉시트 공식 발효까지 약 2주 남은 상황.
영국과 유럽연합이 서로 합의를 못 하면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따라 무역을 해야 한다. 유럽연합 어선의 영국 해역 접근이 제한되며 서로의 국경을 넘는 상품에 추가 관세와 무역장벽이 설정된다.
존슨 영국 총리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포함한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하길 원했으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회원국 27개를 대표하기로 했다.
양측은 회담이 어느 정도 진전이 이루어졌으니 합의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협상 연장에 동의했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브렉시트 전환 기간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만 9개월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공정경쟁환경과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협치, 어업 같은 주요 사안 세 가지에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만약 합의 없는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유럽연합보단 영국에 더 큰 충격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신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더해 합의 없는 브렉시트가 이뤄진다면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서로의 무역 비율을 볼 때 영국에 더 큰 피해가 가리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회원국 지도자들은 합의 없는 브렉시트 가능성을 우려하며 영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미하일 아일랜드 총리는 9일 의회에서 “우리는 '노딜'의 절벽에 서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같은 날 “영국이 계속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밀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단일 시장의 무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