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 연방대법원 '선거무효 소송’ 기각…예정대로 14일 '선거인단 투표' 진행
불복 의지 여전해 "뒤집을 시도는 끝나지 않았다" "최대한 속도 낼 것"
선거 정당성 의심하는 공화당 지지자들 많아…트럼프 불복이 양극화 부채질
'선거인단 투표' 형식상 절차…306명 과반 선거인단 확보한 바이든 선출될 것
마지막 총력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17개 주가 동참한 텍사스주의 '무효 소송'이 기각당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이었던 연방대법원이 '선거 결과 뒤집기'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14일(현지시간)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불복 싸움을 이어갈 것을 표명해 미국 사회의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육사-해사 풋볼 경기 관전하는 트럼프 사진 = 연합뉴스>
앞서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의 켄 팩스턴 검찰총장은 바이든 당선인이 가져간 펜실베이니아 등 4개 경합 주에서 투표 절차가 위헌적으로 변경됐다며 선거인단 투표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 연방대법원에 '대선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공화당이 주도하는 17개의 주와 공화당 의원 100명 이상이 이를 지지하고 나섰으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원고 자격으로 소송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11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이 '대선무효 소송'을 기각하면서 선거를 뒤집기 위한 마지막 희망마저 좌절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기대를 저버렸다”며 대법원을 비난했다.
더힐에 따르면 그는 13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투표를 뒤집을 시도는 끝나지 않았다”며 불복 싸움을 이어갈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폭스앤프렌즈위켄드'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대선무효 소송'과 관련해 선거 결과에 대한 도전이 끝났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바이든을 선출할 것으로 보이는 '선거인단 투표'와 1월 6일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 결과가 불복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는 말에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낼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부정선거에 관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더힐은 이후 “판사가 '원고적격이 아니라서 유감이다'고 해 증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설명 없이 부정사기를 “증명했다”고 하자 진행자가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WP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대선에 대한 정당성을 의심하는 공화당 유권자가 많고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불복 행보로 나라가 양분화된 가운데 분열을 더욱 조장할 것을 우려하는 전망도 나온다.
CBS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62%는 선거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공화당의 75%는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재선거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에 표를 던진 사람 중 18%만이 바이든이 정당한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워싱턴DC와 50개 주가 공식 인증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306명,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AP통신은 바이든을 선택한 주의 선거인단이 투표용지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선거인은 자신을 선임한 대선 후보에게만 투표하겠다는 신의성실원칙 준수 서약을 하므로 선거인단의 투표는 형식상의 절차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