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우선순위 의료종사자, 요양기관 거주자 대상 접종 시작
"내년 3월까지 미국인 30% 접종" …집단면역 형성엔 60% 접종해야
미국 내 백신 회의론 커 우려…"백신 접종하겠다" 47%에 그쳐
CDC 국장 "백신 접종 시작돼도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더 악화될 것"
미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필요한 심사절차를 모두 끝내고 배송을 시작한 가운데 14일(이후 현지시간) 아침부터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누적 확진자가 1천6백만 명을 넘어 일반인 대상 접종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여론도 커 당분간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11일 미 식품의약처(FDA)가 해당 백신의 긴급 사용을 16세 이상 미국인에게 승인한 데 이어 13일 질병예방통제센터(CDC) 국장도 예방 접종자문위원회(ACIP) 권고를 받아드려 접종을 승인했다.
이어 미 전역에서의 백신 배송도 시작됐다. WP에 따르면 3백만 개의 백신이 14일 145개의 대형병원에 대부분 도착할 예정이며 16일까지 거의 500개의 대형병원에 배송될 예정이다. 해당 백신의 특성상 영하 70도에서 보관·운반돼야 하므로 드라이아이스로 쌓여 배송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 월요일 의료종사자와 요양기관의 거주자들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 접종 시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 팀 몬체프 슬라위 박사는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3월 말까지 미국 인구의 약 30%인 1억 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는 집단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므로 당분간 급등하는 확산세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인구 60% 정도가 백신을 맞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백신에 대한 회의론 또한 작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3∼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26%는 아예 백신을 안 맞겠다고 대답했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6백만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도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아마도 앞으로 60∼90일간 9·11 (테러) 때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하루 사망자를 보게 될 구간에 지금 우리는 있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당분간은 코로나19의 확산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