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원 해커, 미국 연방기관 이메일 계정 해킹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12일 긴급소집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메일 관련 시스템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
탈취당한 파이어아이사의 보안 도구가 연관된 것으로 보여
◆…(사진 연합뉴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해커들이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 산하 기관의 이메일을 해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폴리티코가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국 해커들이 재무부와 상무부의 통신정보관리청(NTIA) 등 여러 연방정부 기관에 수개월 동안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2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신문에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해킹의 전체 범위와 심각도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번 발견으로 12일(토요일)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됐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 정부의 소행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해킹은 연방 공무원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메일 계정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메일과 사무용 소프트웨어는 연방 정부 전반에서 쓰인다.
해커는 직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하기보단 시스템상에서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해킹을 뒤늦게 발견했다.
정부 관계자는 “그들이 어떤 취약점을 이용했는지, 어떻게 침입했는지 확실하지 않다.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연방수사국(FBI)은 해커들이 지난 6월부터 직원들의 이메일을 감시했으며 그 우려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FBI는 이번 해킹이 러시아 해외정보국의 소행이며 이들이 사이버보안 업체 파이어아이(FireEye)사의 보안 도구를 쓴 것으로 추정했다.
파이어아이는 12월 8일 한 해커 그룹이 자사의 네트워크에 침입해, 고객사의 보안을 테스트하기 위해 개발된 해킹 시뮬레이션 도구를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주요 정부와 기업 고객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사이버보안 업체 가운데 하나다.
정부 관계자는 파이어아이의 보안 도구가 이번 해킹과 연관돼 있으며 대다수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쓰기 때문에 해킹당할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