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단, KB증권 3300·신한금투 3200·하이투자 3000 제시
◆…24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47.04포인트(+1.70%) 상승한 2806.86포인트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지수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내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내년이 코스피 3000시대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 3300선까지 제시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이상으로 상향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가시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상장회사 순이익 급증 등에 힘입어 2021년 증권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
KB증권은 지난 22일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2950선에서 3300선으로 크게 높였다. 코스피 타깃도 기존 2750에서 3200선으로 상향했다.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내년 코스피 상장회사의 순이익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을 종전 120조원에서 135조6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지난해보다 52% 급증한 수치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기고 있다”며 “달러약세 추세의 강화가 더해지며 원자재와 신흥국 통화 강세는 시크리컬과 내수업종의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봄엔 위기에 주의해야 하며 펀더멘탈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유동성) 하락이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엔 다시 상승 추세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0월말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100∼2700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7일 지수 전망치 최고점을 3150∼3200으로 올렸다.
지난달 중순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2760으로 예상했던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내년 코스피가 최소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상향 수정했다. 한화투자증권는 지난 10월 2100∼2700을 예상했던 코스피 밴드를 최근 2100~3000으로 높였다.
대신증권(3080), 현대차증권(3000), 흥국증권(3000) 등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이상으로 올렸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3200을 넘어설 것 이라며 그 이유로 이달 초 주택시장 규제와 기업 이익 증가를 들었다.
반면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최고점을 각각 2850, 2900선으로 제시하며, 지수가 3000선 아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