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3의 강진 발생…"도시 절반이 사라졌다"
군대 동원, 생존자 수색 및 구출 중
지진 발생 때, 한 여성 출산…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
진앙에서 100km 떨어진 슬로베니아 원전 가동 중단
◆…크로아티아 중부 페트리냐 지진 피해 현장 (출처 크로아티아 적십자)
크로아티아 중부 페트리냐에에서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크로아티아위크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다린코 덤보비치 페트리냐 시장은 “이것은 재앙이다. 도시 절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럽 지중해 지진 센터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중부 페트리냐에서 29일 12시 19분(중앙유럽표준시, 한국시간 20시 19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날 페트리냐 가까운 곳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날에도 여러 차례 여진이 더 발생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로아티아에서는 지난 3월 22일 자그레브 근처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크레시므르 쿡 자그레브 대학교 지질학 교수는 “지진으로 방출된 에너지가 지난 3월 22일 자그레브를 강타한 지진보다 30배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약 2만5천 명이 거주 중인 이곳의 많은 건물 벽과 지붕, 차량이 파손됐다. 피해 규모와 사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날이 어두워지자 군대의 도움을 받은 구급대가 생존자를 찾고 있다.
지진 진앙과 가까운 시사크의 한 대형병원은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봐 지진 사상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더욱이 기존 환자들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여기에 코로나19 환자 40명도 포함됐다.
토미슬라브 더즈메노빅 시사크 병원장은 크로아티아 국영 TV에 출연해 “병원 건물이 남아 있지 않다. 현재 산부인과 건물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지진이 일어난 순간 한 여성이 산통을 겪었고 병원 밖에서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피해 현장에 도착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는 "페트리냐 중심부의 가장 큰 부분은 레드존으로 지정됐다. 이는 건물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이재민을 수용할 막사 500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웃 나라인 슬로베니아는 진앙에서 약 100km 떨어진 자국 내 유일한 원전을 예방 조치를 위해 중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