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학대에 건강상태 심각…이달초 단식투쟁에 강제 유동식 공급해 논란도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공산당 진실 말하는 중국인들에게 두려운 존재"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올해 초 우한에서 코로나19 실상을 보도한 시민기자에게 중형을 선고한 중국을 비난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한 우한의 실상을 알린 시민기자 장잔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그녀의 변호사는 장씨가 “싸움을 하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혐의로 수감됐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장씨의 유죄판결을 강력히 규탄하고 중국 공산당이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정보를 제한하고 조작했다고 비난하며 그녀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성급한 재판은 공산당이 진실을 말하는 중국 시민들에게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보여준다”며 “미국은 언제나 중국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의 큰 요인으로 코로나19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그와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170만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대유행의 원인으로 중국을 비난해왔다.
EU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씨는 구금 동안 고문을 당하고 학대를 당해 현재 그녀의 건강상태는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장씨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
이러한 EU의 성명은 중국과 EU의 투자 협상을 마무리 짓는 시점에 발표됐다.
◆…<6월 장잔의 구금을 다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사 캡쳐>
앞서 이달 10일(현지시간) 장잔의 변호사가 중국 당국이 단식투쟁을 하는 그녀에게 관을 삽입해 강제로 유동식을 공급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전직 변호사인 장잔은 올해 초 2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한 우한 지역에서 사람들이 가득 찬 화장장 영상을 올리고 유튜브로 실상을 생중계하는 등 중국 당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그가 거짓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구류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기원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