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접 관리하는 국가기관 집단 감염, 누가 책임지나" 질타
"검찰 개혁보다 법무부 개혁이 먼저...진상규명위해 감사 필요"
동부구치소 누적확진자 762명, 전체 수용인력(직원 포함)의 30%
◆…동부구치소 대규모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은 30일 "정부와 그간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골몰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강력 성토했다. (사진=연합뉴스)
동부구치소 대규모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은 30일 "재소자와 직원 그리고 가족들의 안전과 생명을 소홀히 한 정부와 그간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골몰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강력 성토했다.
김재식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단감염을 교회 탓, 집회 탓으로 돌리고 국민을 '살인자'라고 비난하면서 엄정 대응과 형사책임, 구상권 청구로 압박했던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기관인 동부구치소 사태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발생 3주 만에 뒷북 전수검사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또 그 3주 동안 재소자, 직원 수용자 확진이 있었는데 전수검사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가? 왜 2천명이 넘는 수용시설에서 마스크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는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부구치소가 3밀(밀폐·밀집·밀접)환경이라는 점, 환기 불량에 과밀 수용 상태에서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점을 법무부도 추장관도 다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분리 수용이나 타 기관 분산 수용, 중증 질환자 일시 형 집행 정지, 모범 수형자에 대한 가석방 확대 등 방법으로 효과적인 대책을 세울 시간은 충분했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검찰 개혁보다 법무부 개혁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부대변인은 "(법무부와 추 장관이)할 일을 안 한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른 수용 시설과 국가시설들, 그리고 이번 긴급 이송대상 교도소들도 즉각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 동부구치소 전경 (사진=KBS2방송 갈무리)
한편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동부구치소는 3차 검사에서 확진자 23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62명으로 늘어나 전체 수용인력과 직원 숫자의 30%에 달했다.
법무부는 이에 전날 확진자 345명을 경북북부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송하는 등 긴급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원래 수용인력보다 많은 수감자로 과밀상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동부구치소의 한 수용자가 이날 내부 상황을 알리는 글을 종이에 적어 창문 밖으로 보여 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 글에는 '살려주세요. 질병관리본부 지시 확진자 8명 수용',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이라고 적혀 있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동부구치소 상황에 대해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된 데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교정당국 주무부처장인 추미애 법무장관은 그간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오후에 동부구치소를 처음으로 찾아 상황을 보고 받고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무부처장인 법무장관의 사과나 유감 표현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