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변인, "노 대통령 탈당의사 밝힌 것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당과 정부의 관계에 있어서 당정협의를 통해 계속 당이 주도해 가는 관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당·정·청간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그동안 당이 정부를 주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도 당이 정부를 주도 할 수 있도록 정부는 당을 존중하고 당의 의견을 구해서 행정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당정간의 관계에 인사문제 등에 있어서는 상호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지난 번 '1.2개각'에서 정세균 전 의장의 입각문제는 다소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윤태영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지난 8일 유시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입각에 대해 '차세대 지도자 키우기 차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은 "차세대 지도자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당의 공식선거에서 선출된, 공인된 과정을 기준으로 그런 정도의 수준에 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또 노 대통령은 "나름의 충정에서 한 말인데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초·재선의원들이 제기한 '청와대가 당을 부속물로 여긴다'는 의견에 대해 "한 번도 그런 생각한 적도 없고 그렇게 보이도록 한 적도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기간당원제 관련 허위당원문제에 대한 보고에 대해 "불법 당원가입이나 당비의 대납사건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므로 당이 천명한 대로 원칙대로 처리해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결과에 대해 "오늘 당정간의 인식차이가 있었고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다양한 얘기가 있었다"며 "이런 제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당·정·청 간의 연구TF를 구성해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모색하도록 하자고 의견이 제안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변인은 이날 만찬 이후 '노 대통령이 탈당의사를 밝혔다'는 일부 참석자들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대연정 제안 이후 당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탈당을 하면 어떨까'고 하는 고민이 있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