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때와 복(福)에 이르러야 비로소 일이 풀린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사상이란? [천상(天象)변화→지상(地象)변화→세상(世象)변화]라는 연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어나는 연결고리를 설명하는 함축된 표현이다. 예컨대 천인합일(天人合一)은 [천재(天災)→지재(地災)→인화(人禍)]가 서로 떨어져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믿음이고 사상(思想)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에 [인빈지단(人貧智短)·복지심령(福至心靈)]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인빈지단(人貧智短)은 사람이 빈궁(貧窮)해져 쪼들리게 되면 자연스레 품위가 없어지고 상스러워지면서 지혜(智慧)·식견(識見)이 얕아지고 모자라지듯 천단(淺短)해짐이니 졸렬(拙劣)해지기 십상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사람이 궁색해지면 아는 것도 제때에 생각이 잘 안 나서 지혜가 짧아지게 마련임을 비유하는 말이다.
복지심령(福至心靈)은 복(福)이 닥쳐오면 마음과 생각이 영활해지므로 복(福)에 이르러 운(運)이 트이고 운발(運發)이 좋아지는 시기에는 마음과 생각도 한 결 같이 척척 일어나듯 영민(靈敏)해짐이니 매사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하기에 이른다는 말을 비유함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 복록(福祿)·복조(福祚)가 이르러 행복(幸福)한 운(運)때가 올 때에는 걸림과 장애가 없이 사는 게 모두 행복함이니 마음과 정신이 밝아져 영명(靈明)·영민(靈敏)·영혜(靈慧)·신령(神靈)해짐으로써 매사가 신통(神通)해지는 이치를 담고 있는 말이 바로 복지심령(福至心靈)이다.
예컨대 [인빈지단(人貧智短)·복지심령(福至心靈)]이란? 사람이 가난해지면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큰 뜻인 의지(意志)가 줄어들기 마련이고, 복록(福祿)과 행복(幸福)이 찾아와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때에는 생각도 아주 훌륭해짐을 비유해 이른 말이다.
복지심령(福至心靈)이란 '복(福)이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신령스러워지고' '복(福)이 찾아들면 소망하고 바라는 바가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누군들 복지심령(福至心靈)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고,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다해야 하며, 자기의 본분에 충실해야만, 인빈지단(人貧智短)에서 벗어날 수 있음이고 복지심령(福至心靈)의 단계에 이를 수가 있음이다.
인간만사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예가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래서 운(運)이 있느니 없느니 복(福)이 있느니 없느니 한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미루어 가늠하거나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들이 일어나기에 복(福)과 운(運)이라는 글자가 생겨났을 것이다.
인간이 행한 노력의 대가란 인과응보(因果應報)로 나타남이니 분명히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생전에 누리고 겪는 복(福)과 운(運)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우주의 파워'이기에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현상이고 우주의 섭리인 셈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