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서 각각 밝혀
MB·박근혜 사면론에 "묻지마식 사면 동의할 수 없다"
"국민통합 바라지만"…전두환 전 대통령 사례 언급하며 강력 반발
이제오 "국민 공감과 반성 선행?...잡범에나 하는 이야기" 일축
"역대 어떤 정권도 그런 적 없어...형 집행정지로 석방해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갈무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두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는 소위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민주당 중진인 안민석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안 의원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통합을 누구나 바라지만 사과와 반성 없는 사면 복권은 국민들께서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특히 코로나, 민생경제로 굉장히 힘든 시기, 새해 벽두에 이런 사면 논란은 참 안타깝다"면서 "국민들과 당원들과의 소통이 없이 제기된 사면 복권이라서 당황스럽다. 그럼에도 어제 민주당 지도부 긴급 간담회가 있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연말에 정경심 교수가 구속됐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복귀, 여기에 주말의 사면 이야기는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아주 화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의원은 "묻지마식의 사면은 동의할 수가 없다"며 "사과와 반성이 필요한 게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전두환 씨를 사면시킨 것에 대해 국민들이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강변했다.
이어 "지금 이 두 전직 대통령이 정치 재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만약에 사면하면 교도소 나오자마자 첫 마디가 '정의와 진실이 승리했다'고 할 텐데 그럼 국민들이 잘못한 건가? 그래서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그는 "특히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묻혔고, 부정 은닉 재산도 아직 한 푼도 찾지를 못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사면 복권이 국민 동의가 가능할 것인가"라며 "이제 공수처가 곧 출범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 은닉 재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데. 사면 복권 주장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대결의 진영 정치를 뛰어 넘어 국민 통합'을 주장하는 가치관에 대해선 기본적 가치관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그는 "이낙연 대표는 통합의 리더로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것을 가슴 아파했고, 국무총리 시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본인이 이 문제를 해결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사면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낙연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면서도 "단지 현재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셔서 진정성이 훼손되었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는 개인적 입장을 덧붙였다.
한편, 그는 당내 반발 분위기에 대해선 "의원들도 이낙연 대표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과 당원 주장에 공감하는 의원들로 나눠져 이는 것 같다"면서 "민주당 내부도 갈려서 민주당에 갈등 요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민주당에 상당히 불리한 의제"라며 "선거라는 건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한고 중도층의 지지를 받아야 승리할 수 있는데, 우선 사면론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이 아주 상당하다"고 말해 소위 집토끼 단속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앞서 이날 같은 방송에 나와 이낙연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사실상 제동을 건 것과 관련, "그것은 시중 잡범들에게나 하는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이 고문은 그러면서 "당사자들은 지금 그동안의 2년, 3년 걸쳐서 감옥 산 것만 해도 억울한데, 억울한 정치보복으로 잡혀갔는데 지금 내주려면 곱게 내주는 거지 무슨 소리냐"며 "사면하는 사람이 내가 칼자루를 잡았다고 너 반성해라, 사과해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역대 어떤 정권도 그런 적은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원래 청와대와 여당 대표는 역할이 좀 다르다"며 "지금처럼 정국이 순조롭지 않을 때는 여당 대표가 지혜와 용기를 갖고 얽힌 문제를 풀어가야 되는 게 맞다. 이 대표가 상당히 고심을 해서 '사면을 건의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한 건데 그 자체는 아주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 사면 제안 발언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발칵 뒤집혀 전날 논의를 하고 '국민 공감과 당사자 반성 전제 결론'을 낸 데 대해선 이 상임고문은 "여당 지도부가 이제 좀 시간 돌리기용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는데 국민의 공감이나 당사자의 반성이 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살인강도나 잡범들도 아니고 한 나라의 정권을 담당했던 전직 대통령들이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은 판결이구나' 생각하고 정치적 보복에 억울함을 당한 건 억울함을 당한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라면서 "애들도 아니고 대법원 판결했으니까 아이고, 잘못했으니까 이렇게 말할 사람들이 어디 있나? 잡범도 그런 생각을 안 한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그는 "전두환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 사면할 때도 그런 일은 없었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나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사면을, 정치범들을 사면하는데 너 반성하면 사면한다 이런 건 없었고. 군사정권 때는 그런 게 없었다"고 거듭 불쾌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든 없든 알바 아니지만 문제는 팔십 노인이, 칠십이 다 된 여성 대통령이 지금 코로나가 득실거리는 감옥에 있다"고 지적하며 "형사소송법에도 70 넘으면 불구속이 원칙이다. 내놓는 게 원칙이다, 형집행정지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당 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해서 진심으로 생각하구나 이걸 우선 생각해야지 이걸 정략이 있느냐 없느냐. 정치적 계산이 있느냐 없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감옥에 있는 당사자들로 봤을 때는 좀 불쾌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사면 시기'와 관련해선 이 상임고문은 하루라도 빨리 두 전직 대통령을 동시에 내보내야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