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제조사팀, 중국 우한에 도착해 2주 동안 격리 예정
격리 하는 동안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 논의
우한연구소·수산물시장 등 관계자와 인터뷰 예정
조사팀 "중국이 제약을 걸 거로 생각지 않으나 답을 못 찾을 수 있어"
◆…중국 우한 도착한 WHO 조사팀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중국 우한에 도착했다고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조사팀 13명은 14일 오전 늦게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저가 항공사를 통해 입국했으며 중국의 요구로 14일 동안 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국제선 방역 시설을 통과해 보안요원 6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시설로 이동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체 인원은 15명이나 이들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중국 입국이 거부돼 싱가포르에 남게 됐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엄격한 전염병 예방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조사팀은 격리 기간 동안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 회의로 논의한 뒤 본격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조사팀은 우한이 발표했던 최초의 코로나19 사례의 감염 경로를 심층 연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된 다양한 동물들도 조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팀의 일원인 훙 응우옌 베트남 생물학자는 로이터에 “중국이 조사팀에 어떤 제약을 걸 거라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사팀이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격리를 마친 뒤 조사팀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우한 연구소, 병원, 수산물 시장 사람들을 2주 동안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견되기 전에 해외에 먼저 존재했다고 주장하며 수입 냉동식품 포장지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었고 지난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먼저 유행했다는 과학 논문을 예로 들은 바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11일 “동물계와 인간계 사이의 매우 중요한 접점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찾는 일이다. 우리는 해답을 찾고 있지 범인이나 비난할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WHO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자료를 선별적으로 제시하거나 조사에 제약을 가할 경우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WHO는 지난해 2월과 7월 두 차례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번 조사팀은 당초 5일 중국에 도착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지연 시켜 일정이 2주 정도 밀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