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백신 논의에 공공기관·민간의료단체 대표 참여해야"
정세균 "18일 0시부로 수도권 2.5단계 등 거리두기 2주간 연장" 발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최대집 의협 회장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정부는 16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과 같이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정부의 안이한 생각이 코로나 사태를 악화시켰다. 코로나가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접종 계획 관련 간담회'에서 "작년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1년 동안 코로나와 전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부가 K-방역을 앞세워 전 세계 코로나 극복 모범이나 될 것처럼 선전했지만,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실질적 방법에는 그렇게 하질 못했다"며 "바이러스를 방어하는데 있어서 정치적인 요인을 전부 빼버리고 의료계의 전문적 조언을 참고해야 현명한데 그 점에서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질병관리청이 그런 능력이 있는 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지난번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회의할 때 정은경 청장에게 어떤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느냐고 하니 답을 안 하더라"라면서 "결국 정치적 목소리를 주류로 귀 기울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질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얘기를 주류로 듣느냐, 정치 얘기를 주류로 듣느냐, 여기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했다.
나아가 "앞으로 의협이 보다 더 강력한 목소리로 정부에 조언을 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의료 종사자들이 희생적으로 봉사해서 그나마 이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협이 그동안 정부에 수차례 방역관련 제안을 했지만, 의료계의 제안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의협의 겨울철 3차 대확산에 대한 대처 등을 제언한 점을 들었다.
최 회장은 이어 "최근 백신이 개발돼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안임은 사실이라는 긍정적 소식이 있지만 우려도 있다"면서 "새로 개발된 백신은 짧은 시간 안정성과 면역 효과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백신 개발도 과학이고, 과학자다"라면서 "백신 관련 부작용, 사고 또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 어느때보다 높은 수준의 최대치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의협의 단호한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전 국민에게 접종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유연하고 충분하게 보상해서 의료진과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의협 과학검증위원장인 최재욱 교수는 "과거 독감 백신 때처럼 '백신접종위원회', '피해보상위원회' 같은 방식으로 투명한 행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중차대한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선 공공기관·민간(의료)단체 대표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대집 의협 회장을 비롯해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 김대하 대변인, 최재욱 과학검증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정부는 16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과 같이 '2주' 더 연장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카페와 헬스장, 학원, 종교시설 같은 다중 이용시설은 조건부로 완화해 운영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17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거리두기 조정방안과 방역 대책을 마련해 18일 0시부터 시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