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책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로 돌아갈 듯
이민정책 개혁, 불법체류자에게 시민권 부여하는 법안 제출
백악관 내 코로나19 대응조직 구축…연방건물 마스크 의무화
세계보건기구와 파리기후협약 복귀 예정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든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헌법을 보전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코로나, 기후변화 정책 등을 뒤집는 행정명령 17개를 발동할 예정이라고 AFT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행한 이슬람 5개 국가의 방문객을 막았던 정책을 끝내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지어지던 장벽 건설도 중단한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기에 몰린 수백만을 위해 학자금과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 지급 기간을 연장하며 연방 건물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도 명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거부했던 이민 정책을 개혁해 미국에 거주하는 불법 체류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바이든의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마주하고 있는 심각한 보건 및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좌관들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만든 심각한 피해를 뒤집어 미국을 나아가도록 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켜야 할 헌법적 역할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PF 통신은 많은 정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오바마 행정부 시절로 돌아가리라 전망했다.
제프 지엔츠 코로나19 조정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책이 최우선이라 백악관 안에 대응 조직을 구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지엔츠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100일 마스크 챌린지'를 시작해 연방 건물과 대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민간 기업, 개별 주, 지역 사회가 이에 따를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접근 방식엔 세계보건기구(WHO)를 떠나기로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을 뒤집는 것을 포함한다.
이런 결정을 강조하기 위해, 오는 21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대표단과 함께 세계보건기구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한다.
지엔츠 조정관은 “미국이 국제기구에서 나가는 바람에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응이 방해받아 대유행에 더 취약해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없던 수석 기후 담당관으로 임명된 지나 매카시는 2016년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해 기후변화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 매카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환경보호청장을 지낸 인물.
매카시 담당관은 “첫날 서명될 기후변화 행정 명령으로 미국을 다시 올바른 위치에 되돌려 놓을 것이며 미국이 청정에너지와 일자리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수 집단을 위한 고용과 노동 계약과 관련해 범정부적인 평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수전 라이스 국내정책위원장은 “대통령은 정부 기관에 있는 체계적인 인종 차별을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모든 행정부서에 전임 행정부에서 나온 모든 규정과 행정 조처를 재검토하도록 명령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