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서 여야 의원 공방
민주 박정 "자녀 학비 부담에 생활비 아껴 쓰려고 한 것은 팩트"
국힘 최형두 "참 안타깝다. 여당 의원 중 배울점 많은 분 많은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9일 진행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를 '경험·전략·정책을 두루 갖춘 적임자'라고 옹호한 반면, 국민의힘은 '과거 정부 같으면 자진 사퇴'라고 맞받았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이후 '국세청 신고기준 2019년 가족생활비가 월 60만원 수준', '19대 국회 첫 본회의 불참석 사유로 병가를 내고 스페인 가족여행' 그리고 '후보자 계좌 30개, 부인 계좌 15개'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각각 '적임자론'과 '자진 사퇴론'으로 맞섰다.
먼저 박정 의원은 황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라는 것이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거”라면서 “그런 면에서 가봐야 되겠지만 20대, 21대 국회까지 같이 한 사람으로서 아주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도 많고 전략가고 정책통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최적의 후보라고 본다”고 확언했다.
박 의원은 이어 황 후보자의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홍보수석실' 경력과 '20대 국회 국정과제 스마트시티 사업, 문화예술관광이 접목된 도시재생 뉴딜 정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경력을 언급하면서 “국회에 대중문화 미디어연구회가 있다. 여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면서 “또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했고 특히 혁신성장추진위원을 많이 했다”고 긍정평가했다.
또한 “문화부는 코로나19로 다 어렵지만 문화, 예술, 체육, 관광 분야가 특히 산업적인 면에서도 위기를 맡고 있다”면서 “그래서 황희 후보자의 능력이면 이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고 문체위 입장에서, 또 문화, 체육, 예술계 부분에 여러분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그 기대에 합당하게 일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적 후보자라 평한 데 대해서도 “결국은 능력 면에서, 물론 도덕적 검증을 더 해 보시겠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없을 거다”라면서 “본인이 충분히 잘못한 거 사과하고 그리고 또 능력을 보여주면 될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생활비 월 60만원 등 개인적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능력과는 별개로 국민의 공분을 살 만하다'는 지적엔 “일반적으로 현금 사용했지만 현금영수증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연말정산 서류상에 소비 지출로 잡히지 않죠. 물론 이것도 사실이고”라며 “황 후보자가 자녀 학비 부담 때문에 부인하고 한 달에 100만 원 넘지 않게 아껴 쓰려고 한 것은 팩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그것이 60만 원을 가지고 살았다는 주장은 이쪽에서 한 게 아니고 다른 쪽에서 한 거기 때문에 그거는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황희 후보자가 아마도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을 할 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사청문회가 2000년 6월에 시작됐다. 그래서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에 대해서 자질과 능력을 국회에서 검증해 봐라 이런 거였는데 이게 어느 순간에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게 아니고 도덕성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신상털기가 돼버렸다”고 했다.
'명절 선물로 1년 내내 식비 해결'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아마도 해명하는 과정에서의 실수였다고 본다”며 “그건 본인이 직접 밝힐 부분이기 때문에 좀 두고 보시죠”라고 진화에 부심했다.
'19대 국회 때 병가를 내고 해외 가족여행 한 걸 민주당도 이번에 알고 당혹스러웠냐'는 질문엔 “어떤 이유든 국회의원이 본회의를 사적 이유로 인해서 출석하지 않은 건 문제”라면서 “이건 분명히 청문회 과정에서 해명을 정확히 해야 되고 유감의 표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평가 사유가 병가로 표시됐다고 해서 이게 후보자에게 득이 되는 게 없다”라면서 “그래서 아마도 사무실에서의 미숙한 처리였다고 본다”라고 비서진 탓으로 돌렸다.
또한 2019년 보좌관 10여명과 해외여행을 한 점과 비용 의혹엔 “사무실 관리위가 좀 아껴서 갔다 온 걸로 보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늘 야근을 시키고 일요일도 나오게 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미안함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결정적인 도덕 문제가 있다고 하면 안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자질과 능력을 본다면 이번 청문회에 대해서는 야당도 동의를 해 줄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인사청문위원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같은 방송에 나와 박 의원이 황 후보자를 최적격자로 평가한 데 대해 “참 안타깝다”면서 “제가 문체위원을 해 보면서 여당 의원들중 문체위원으로서의 자질과 또 정책보고서를 보면 이분들에 굉장히 배우는 게 많았다”고 말해 황 후보자가 적격자가 아님을 애둘러 밝혔다. 그는 박정 의원이 오히려 적임자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국회의원을 너무 많이 이렇게(장관으로) 가는 것도 우리나라 이 시스템에 맞지 않다”라면서 “문화장관은 문화전문가도 많이 쓰고 해야 되는데 지금 보면 전혀 문화체육부 쪽이랑 인연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청와대 행정관 하면서 소통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장관 후보자 지명받자마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다 지웁니까?”라고 반문한 뒤, “이런 여러 가지 결격 사유가 많고, 걱정이다. 왜냐하면 나라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이러면 조금씩 나아져야 되는 데 지금 국회 인사청문을 통과하지 못하고도 대통령이 그냥 임명에 붙인 경우가 벌써 이명박, 박근혜 정부 두 정부를 합산한 것보다 더 많아졌다. 나라가 자꾸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 해 보나마나 임명이 될 거라고 보는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오늘 황희 후보자가 얼마나 많은 역량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지금 드러난 사유만 보더라도 이거 변명이 안 되고 국민들한테 설 명절을 앞두고 큰 실망감과 분노를 지금 안기고 있는 그런 인사가 아니냐”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박정 의원의 황 후보자 생활비 60만원 팩트 해명 발언과 관련해선 그는 “지나쳐도 너무 지나쳐도 60만 원으로 어떻게 삽니까?”라면서 “자세히 보면 해명 중에 신고하지 않은 소득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출판기념회 이런 걸해서 했다는데 비단 출판기념회뿐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지금 근거자료는 없지만 일반서민으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이런 가계수지 아니겠나? 이런 걸 보자면 또 이게 앞뒤가 맞지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요지는 그 말 중에 출판기념회처럼 신고하지 않은 소득이 있었다. 신고할 필요가 없는 소득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인데”라면서 “지금 의혹은 근검절약으로 살라는 자체도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그 외에 어떤 소득으로 살았냐는 이야기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범법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더 따져봐야 되는데, 금융계좌를 추적한다든가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인사청문회의 한계는 있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자의 적격 여부와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동료 의원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 야박하겠지만 그러나 민주당이나 또 문재인 대통령이나 또 스스로 해 왔던 여러 가지 가치관. 그리고 과거 정권의, 과거 정부의 장관 후보자가 이 정도였으면 벌써 사퇴했다”며 “그런 점만 말씀드리고 싶다”고 짧게 언급했다.
최 의원은 황 후보자와 가족 명의의 다수의 계좌 의혹에 대해선 “계좌, 그 자료를 아마 어제 우리 의원 중 한 분이 받은 모양인데 아마 밤샘 분석이 있었을 걸로 본다”면서 “그렇게 수입도 적었던 분이고 자린고비처럼, 기적처럼 살아오셨던 분인데 그렇게 계좌 수는 많다. 이것도 좀 이상하기는 이상하다. 거기에 대한 아마 오늘 구체적인 자료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