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포함 법조·언론·시민사회 인사 등 1000여 명 문건 작성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18대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신상정보가 담긴 동향 파악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18대 국회의원 전원과 법조·언론·시민사회 인사 등 1000여 명의 신상 정보가 담긴 동향 파악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9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18대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사찰 문건이 존재한다는 보도와 사찰 문건 작성을 위해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국가기관이 총 동원되었다는 가히 충격적인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불법사찰은 민간인, 국회의원, 연예인, 언론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자행됐다"며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비판한 국회의원의 지인, 이름 없는 산부인과 병원도 사찰 대상이었다는 사례를 종합해 보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은 세계적 독재자였던 히틀러의 사찰기구였던 게슈타포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 고위 관계자의 구체적 사찰 정황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해당 사찰문건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가기관의 대국민 불법사찰 만행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지난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문화, 종교계 인사와 야당 인사들을 불법적으로 사찰한 내용을 담은 이른바 국정원 '존안 파일'에 대해, 당사자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처음 확정된 바 있다"고 상기한 뒤, "국회정보위원회에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불법사찰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의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는 지난 7일 국정원으로부터 국정원 내부에서조차 동향 수집 대상과 규모에 대해 명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BS의 8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는 18대 여야 국회의원 299명 전원의 구체적인 개인 신상 정보가 문건 형태로 국정원에 보관돼 있고, 이를 직접 확인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는 의원들의 치부가 담긴 내밀한 정보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세청을 통해 확보한 부동산 거래내역과 탈세 여부 등 구체적 자금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에서는 여당 정보위원들을 중심으로 사찰 정보의 문건부터 제출하라고 국정원을 압박하고 있지만, 국정원은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정보위원들은 자료 열람을 위해 상임위 차원의 의결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일단 국정원의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국정원의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