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통해 최근 경제상황 진단
"코로나 피해 추가지원·고용안정 대책 추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내 위치한 기획재정부.
정부가 최근 우리나라의 실물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세(3차),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된데 따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위축이 이어지고 고용지표가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다만, 수출회복세로 제조업·투자가 개선되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기획재정부는 1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5%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3.7%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운수·창고 등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며 전달보다 1.1% 줄었다.
고용시장 한파도 거세진 모양새다. 1월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98만2000명이 줄었다. 고용률(15~64세)은 64.3%로 같은 기간 2.4%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타격이 컸다. 관련 업종의 취업자는 전년보다 89만8000명이 감소했는데, 전달(12월 60만4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작년 4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1.7% 줄었다. 12월 한 달만 따졌을 때도 전달보다 0.2%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계절의류 등 준내구재(6.7%↓)가 감소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가 증가한 영향이었다.
기재부는 "1월 소매판매의 경우 온라인 매출액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다.
1월 수출(확정)은 전년에 비해 11.4% 증가한 48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58%↑), 자동차(40%↑), 반도체(21%↑) 등이 증가했고 석유제품(46%↓), 섬유(8%↓) 등이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1억3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6.5% 늘었다.
12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투자,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됐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글로벌 확산세 둔화, 백신 접종 확대, 주요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 등으로 경제회복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계층 추가지원·사각지대 보강, 고용시장 안정 대책 마련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