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선출 192일만...퇴임후 4.7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공수처, 3대 권력기관 개혁, 공정경제3법' 통과 업적 내세워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서 밀려...4.7 보궐선거가 시험대될 듯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8월29일 대표에 선출된 지 192일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1월 JTBC 대담 모습 ［사진=JTBC 방송 갈무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8월29일 대표에 선출된 지 192일만이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대표는 대선 1년 전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당헌에 따라서다.
이후 4.7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진두지휘하며 1년가량 남은 내년 대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최고위원회에서 참석, 퇴임사를 통해 "제가 대표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국회에서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모두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민주당 주도의 입법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특히 "수십 년 동안 역대 정부가, 특히 민주당 정부마저 하지 못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찰·경찰·국정원 (권력기관)개혁,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켰다"며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웠다.
이어 "당정청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코로나19 국난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도 매우 소중한 성과"라며 "그 모든 성취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협력, 문재인대통령과 정부의 노력 덕분"이라고 국민들과 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저는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우선은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이 '함께 잘사는 세계 선도국가'로 나아가도록 하는 미래 비전을 준비하겠다"며 "앞으로도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당대표로서의 복무는 참으로 영광스러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 퇴진으로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가 뽑힐 때까지 대표직무대행은 김태년 원내대표가 맡게 된다.
대표 취임 당시 차기 대선후보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보였던 이 대표는 6개월이 지난 현재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나고, 같은 여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도 밀리는 등 입지가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로서는 오는 4.7 재보선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해 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직 사퇴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4.7 재보선을 진두지휘할 예정인 만큼 서울과 부산시장 두 곳 중 한 군데라도 이긴다면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책임선상에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