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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방치된 채 숨진 3살 여자 아이의 외할머니가 유전자 검사에서 '친모'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구미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와 친모로 알려진 A(22)씨의 DNA를 대조한 결과 어느 정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친자관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검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했다.
이후 외할머니로 알려진 B(49)씨가 여아와 친자관계가 성립하는 것이 확인돼 경찰은 살인 혐의로 A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숨진 여아의 친모인 줄 알았던 A 씨는 자매사이였던 것이다.
경찰은 A 씨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한 B 씨가 아기를 낳은 후 A 씨의 아기와 자신의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 중이며 A 씨는 아기가 바뀐 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열린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던 B 씨는 취재진을 향해 “나는 아이를 낳은 적 없고 딸의 아이가 맞다”며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완강히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 씨의 출산 경위와 진짜 손녀의 행방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3세 여자아이가 반미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요청에 A 씨의 아버지가 딸의 집을 찾았다가 아기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기 엄마로 알려졌던 A 씨는 아기만 남겨둔 채 6개월 전 이미 그 집을 떠난 상태였다.
경찰은 아기가 장기간 홀로 방치돼 굶어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지난달 19일 A 씨를 살인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사에서 A 씨는 “전 남편과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며 “애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홀로 남겨두고 떠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또 다른 남성과 아이를 갖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