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절기 경칩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져 등산이나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봄철 산행 시 낙상사고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19구조대 출동 건수 2만 8318건 중 봄철 산악 구조 건수가 7429건으로 겨울철 산악 구조 건수 4988건 대비 약 33%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난 30.6%, 실족·추락 25.4% 등으로 나타났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서 척추뼈가 납작해진 것처럼 주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추운 겨울 동안 경직돼 있고 움직임이 줄었던 관절과 근육이 갑자기 무리해서 움직일 경우 부상당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사진=강남유나이티드병원 제공
채수민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원장은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질환에 취약한 중·장년층의 경우 산행 시 가볍게 엉덩방아만 찧어도 척추압박골절 가능성이 높으며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이 적은 젊은 층이라도 과격한 운동할 때 허리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허리와 옆구리는 물론 엉덩이나 꼬리뼈로 통증이 이어질 수 있고 걸을 때나 움직일 때 호흡곤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통증, 골절된 뼈로 신경을 압박해 저림 증상까지 올 수 있다"면서 "낙상이나 교통사고로 인해 허리 통증 발생 시 자가 판단으로 경미한 요통이나 피로함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2차 허리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진료·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리압박골절의 치료는 골절 상태가 미세할 경우 약물, 운동, 물리치료, 보조기 등이 활용될 수 있고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 또는 심한 경우 풍선척추성형술과 척추체성형술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채 원장은 "풍선척추성형술은 영상증폭장치로 압박골절 부위에 바늘을 주입해 풍선을 넣어 팽창시킨 후 의료용 골시멘트로 척추의 높이를 개선해 주는 치료"라며 "척추체성형술은 주저앉은 척추뼈 내부에 골시멘트를 넣어서 불안정한 척추뼈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통증을 개선해 주는 치료 요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골절을 예방하려면 봄철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은 기본이고 날씨예보도 미리 확인해 주의하며 산행을 즐기는 게 좋다"면서 낙상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운동 2가지를 소개했다.
◆…사진=강남유나이티드병원 제공
작은 동작으로 윗몸 일으키기는 허리통증 예방과 코어 근육·복근 강화에 도움을 주는 운동법으로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시선을 배꼽을 향한 채 목과 등이 살짝 들리도록 천천히 일으키면 된다. 의자 잡고 앉았다 일어나기의 경우 두 발을 어깨너비 만큼 벌리고 의자를 잡고 무릎을 45도 정도 구부렸다가 일어나는데 이때 등을 펴고 엉덩이를 뒤로 빼야 한다. 채 원장은 "평소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하체 근력과 근지구력, 균형 감각이 높아져 부상이 잘 발생하지 않거나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