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랩 제공
배랩이 자가 접종 가능한 마이크로 피내 주사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배랩은 숭실대 배원규 교수를 필두로 지난 2018년에 창업한 실험실 창업 기업으로 바이오메디컬 분야 중 피부를 통한 약물 전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마이크로 피내 주사기는 피부에 적용할 시에 고통이 없고 기존 주사기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유효성분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바늘의 길이가 0.25mm로 혈관을 건드리지 않아 집에서도 자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배랩의 설명이다.
이 주시기에는 독사의 어금니에서 착안한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측은 "독사의 어금니에는 아주 미세한 홈이 있어 먹이를 무는 순간 피부 표면에 미세한 홈을 만들고 이 홈을 따라 모세관 현상으로 외부의 압력 없이 독이 침투된다"고 설명했다.
배랩은 이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9년 8월 1일 논문(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션 메디슨, 표지논문)을 발표했으며 약 1년 반 만에 기술이 적용된 양산 제품을 내놓게 됐다.
회사측은 "대학의 원천 기술이 상용화돼 시장에 나오는 사례가 드문 만큼 이번 결과는 대학의 기술 사업화(Lab to Market)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논문 속 원천 기술이 1여년 만에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피내 주사의 고통과 두려움으로 꺼려졌던 경피용 백신, 보톡스, 윤곽 주사 등 앞으로 아프지 않고 편리하게 접종·시술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배랩은 보톡스, 필러, PDRN 연어 DNA 등 시술 목적의 피내 주사기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제약회사와 제휴를 맺어 수년 내에 인슐린, 도네페질과 같은 치료 목적 용도뿐만 아니라 결핵(BCG) 예방주사와 같은 경피용 백신을 위한 자가 접종 피내 주사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배랩 관계자는 "이는 의료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제3세계 국가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