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유권자들에 감사", 김종인 "국민 상식이 이긴 선거"
김태년 등 민주당 지도부 '침통'...10분 만에 선거상황실 떠나
◆…국민의힘은 7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자 '민심 폭발'이라고 환호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침통한 분위기다.
［사진=KBS 방송 제공］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이종배 선대위 상임부위원장 등 지도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여의도 중앙당사 3층에 마련된 '4·7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앞서 높은 투표율에서 승리를 예상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서울·부산 모두 20%포인트 이상 압승으로 전망되자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특히 오세훈 후보는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눈시울을 붉히며 당직자들을 향해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해주신 유권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힌 뒤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당연히 제 각오를 밝혀야겠지만 최종 결과가 아니고, 당선이 확인된 게 아니어서 소감을 말씀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좀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온 다음 소감을 말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 위원장도 "출구조사만으로 결과를 말하기 그렇지만, 민심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긴 선거"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부산과 서울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산은 서울보다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 같은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분노 표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권심판론'이 작용했음을 강조했다.
반면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민주당 선거상황실은 패닉에 빠졌다. 당초 3%포인트 안팎에서 박빙 승부를 예상했던 것과는 그 격차가 너무 커 당혹감으로 탄식마저 터져 나왔다.
김태년 대표직무대행, 홍익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오후 8시부터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부인이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자택에서 TV로 결과를 지켜봤다.
오후 8시 15분,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20%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격차로 서울시장·부산시장에서 앞서고 있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장내에는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김 직무대행 등 참석자들은 순간 아무 말도 못하고 굳은 표정으로 TV화면만 지켜봤다. 특히 화면에서 오 후보와 김 위원장의 승리 선언이 나오자 박광온 사무총장은 두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10여분 만에 모두 상황실을 떠났다.
박영선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때 아예 상황실에 나오지 않고 집에 있어 이미 패배를 인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오후 5시 강남3구를 중심으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금천구, 관악구 등 지역에서의 투표율이 저조하면서 대세가 기울어진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당 일각에서는 8시 투표가 종료되고 지역별 개표상황이 진행되면서 출구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를 신호탄으로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이 본격화되고, 내년 정권재창출도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급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