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물량 충분, 러시아 백신 도입할 필요 없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정치권 일각에서 러시아 백신 도입을 주장하는 데 대해 "현재로선 하반기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 임을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도입)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저희들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백신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든지 하면 구입을 검토하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상 스푸트니크는 아스트라제네카나 또는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유럽 등에서도 아직 인허가가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신규 백신이 도입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먼저 국내에서, 특히 식약처에서 검토가 돼야 한다. 그런 게 우선되고 그 다음에 도입 검토도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말해 아직 러시아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설령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해도 절차 등으로 미뤄볼 때 빨라야 하반기에 도입 가능한데 이때쯤이면 이미 계약한 다른 백신들이 많이 들어와 굳이 도입한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그는 진행자가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냐'고 묻자, 그는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권 장관은 이번 화이자 백신 추가 도입 계약이 '증산'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선 "저희들이 4월 1일 범정부 TF를 구성해서 각 백신 제약 회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했다"면서 "화이자와도 9일, 그리고 23일 회의를 했고 24일 날 계약이 체결됐다. 그 와중에 생산효율이 상당히 많이 증가됐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단순 증산의 결과는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언제 들어온다는 것은 지금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나?'라고 묻자 그는 "저희들도 참 안타까운데요. 이게 지금 국제적으로 비밀유지 조항을 넣어서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어느 나라에도 분기별 일별 공급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총량은 공급물량을 제시하되 구체적 일정은 직전에 한 달 전이나 주간단위로 공급할 테니 그때 인수하면 좋겠다라고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화이자 물량은 공급된 일정에 따라서 차질 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언론에서 3분기에나 들어올 수 있다는 식의 보도'에 대해 그는 "이번에 추가 확보한 것은 3분기 물량"이라면서 "지금까지 저희들이 6월까지 1809만 회분 백신은 확보를 하고 그 일정에 따라서 그 안에 있는 화이자도 700만 회분이 있는데 그 일정도 차질 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1809만 회분은 6월까지 12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이 충분히 가능한 물량"이라면서 "또 400만에 대한 2차 접종도 가능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관련 워낙 우여곡절에 많아서 11월 집단면역 계획에 돌발변수가 나올 가능성은 없냐?'는 질의엔 "우려하고 계시는 것은 수급이 제대로 되겠느냐 라는 것"이라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TF에서는 1809만 확보했지만 그게 차질 없이 들어오도록 계속 점검하고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