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묘역 참배...김종인 '무릎사과'이어 국힘 지도부 광주 찾아
원내대표 취임 후 첫 행선지로 호남행...내년 3월 대선 겨냥한 행보
"우리의 아픈 역사 되돌아봐...희생 유족과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
'광주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도 방문 "지역 일자리 창출 케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직자 등과 함께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7일 광주를 방문, 국립 5·18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이번 호남행은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자 국민의힘 열세지역인 호남지역 민심을 추스르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내년 3월 대선을 10개월 앞두고 이 지역에 대한 신뢰 회복에 힘을 쏟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호남권에 대한 후보 공천조차 하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5.18민주묘지 앞 '무릎사과'를 계기로 조금씩 호남민심의 흐름이 국민의힘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의 발로로도 보인다.
김 권한대행은 오전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여러 차례 왔지만 당을 대표해서 온 오늘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일 때라 한참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항거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면서 "저 또한 그와 같은 학생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같은 동지로서의 고통과 아픔을 다시 한 번 현장에서 느끼게 된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참혹했고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우리 역사를 잘 치유하고 민주 영령들의 뜻을 승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역사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희생·아픔을 당하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불상(不祥)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권한대행은 5·18 민주묘역 방명록에 '오월 민주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김 권한대행은 취임 첫 행보로 광주를 택한 것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노력을 더 배가해야 할 분야, 지역, 계층에 대한 관심도를 키우기 위한 첫 행보는 광주가 되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광주를 단순히 민주화 성지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한다"며 "광주형 일자리나 광주·전남 지역에서 경제발전 모멘텀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케이스를 둘러보고 필요한 경우 예산이나 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돌아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호남에서의 낮은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해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책임과 앞으로 해야 할 과제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해 '광주형일자리'에 대한 현장을 점검한다. 이후 전남도당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권한대행은 앞서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도 "당대표 권한대행 지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첫 행보는 호남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역사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남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발을 내딛었지만, 몇 번의 방문과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당이 역사적 공과를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보다 넓은 자세로 중원 지역을 향해, 우리의 사랑과 관심을 기다리는 계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여 호남민심 잡기에 나설 뜻을 거듭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방문과 별개로 조수진 의원 등 초선의원들도 오는 10일 광주를 찾아 호남민심 잡기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