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보급·접종 확대, 경기부양책 효과 발휘"
내년 4.3% 제시…리스크로 K자형 불균등 회복 등 지목
KIEP, '2021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0.9%포인트 상향한 5.9%로 제시했다. 백신의 공급과 접종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확장적 재정정책 효과가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제시했다.
KIEP는 11일 '2021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접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세계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5.0%)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내년에도 올해의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국가별(올해)로는 미국이 작년보다 10.1%포인트 오른 6.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접종이 선진국 중에서도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구제 계획' 등 경기부양책이 시행된데 따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다.
유럽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KIEP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에 따른 소비확산 재개,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 지속, ECB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 유지, 수출의 완만한 성장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에 비해 11.0%포인트(영국 15.9%포인트) 상승한 4.4%(영국 6.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엔 코로나19 백신 보급 지연·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긴급사태선언의 발령 등 하방위험요인이 작용할 수 있으나, 코로나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을 보이면서 작년보다 7.8%포인트 상승한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가운데선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8.6%였다. 작년보다 6.3%포인트 오른 수치다. 백신접종 범위의 확대,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 고용여건 개선 등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빠른 경기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은 작년보다 7.7%포인트 오른 4.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9.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봉쇄조치가 확대될 경우 경기위축 가능성이 있다.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백신 공급에 따른 차별적 경제 성장을 보일 'K자형 불균등 회복'이 지목됐다. KIEP는 "백신의 생산·보급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선진국에서만 올 하반기쯤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의 백신 보급·접종 일정에 기약이 없으며, 특히 거대 신흥국인 인도와 브라질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흥국 정부들은 재정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이미 막대한 지출을 집행했지만 보건·경제 양측에서 피해가 큰 상황이고, 중장기 성장 잠재력도 훼손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이 겪었던 재정 위기를 신흥국이 맞이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불평등이 재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다"고 했다.
과도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KIEP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력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년 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지난 2020년 4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급반등하며 올해 4월 현재 1.7%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리엄도 0.44% 뛰었다.
아울러 KIEP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화된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들의 복잡성과 파급력이 코로나19 위기와 결합되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대의 수정된 대중전략·그에 따른 미중 갈등과 새로운 국제질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