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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5분기만에 영업익 흑자…합의금 선반영에 불확실성 해소

조세일보 | 임재윤 기자 2021.05.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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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5025억원…시장 전망치 상회
美 텍사스 한파·유가 상승에 재고이익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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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1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급락, 코로나19 대유행 등 불리한 업황에 시달리며 빠졌던 불황의 늪을 벗어나 5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BEP)인 배럴당 4~5달러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 한파로 인한 생산차질과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등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재고관련 이익이 확대돼 정유와 비정유부문 모두 개선된 실적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으나 LG측에 건네줄 배터리 관련 합의금 중 1조원이 선반영돼 오히려 불확실성이 걷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 2398억원, 영업이익 5025억원, 당기순손실 3681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교할 때 매출이 16.3% 줄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실적으로 순이익의 경우 적자가 이어졌지만 1조 1840억원 가량 손실폭이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20.4% 증가, 영업이익 흑자전환, 순이익 적자지속으로 각각 기록됐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4분기 876억원 이후 5분기 만으로 3000억원대의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규모이자 최근 3년 중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4분기 정제마진이 BEP를 밑돌면서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해 부진의 늪에 빠졌으며 작년에는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유가와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쳐 1년 내내 적자에 시달리는 부침을 겪었다.

반면 올 1분기에는 미 텍사스 한파로 인한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석유수출국기구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이행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여 전반적인 실적개선 효과를 얻게 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분기 말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 4분기 35~50달러대를 기록했으나 1분기 60달러 수준까지 치솟아 정유업계가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 같은 업황에 석유사업에서 3000억원 가량 재고관련 이익 발생으로 직전분기 1925억원 영업적자에서 4161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며 화학사업도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 스프레드 개선과 전분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 재고관련 이익이 모두 겹쳐 같은 기간 462억 손실에서 1183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윤활유 사업은 글로벌 공급 차질로 인한 판매량 감소 등에 직전분기보다 마진·물량효과가 4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유가상승으로 재고이익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9.4% 늘어난 137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석유개발사업도 판매물량·단가 상승으로 직전분기 대비 매출이 76.4% 늘어난 247억원, 영업이익이 606.3% 증가한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소재사업에서도 중국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공장 생산성 향상, 원재료비 하락 등으로 전분기보다 25.3% 늘어난 317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전사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배터리사업의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5 양산 공급 돌입으로 5263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분기에 비해 5.9% 가량의 외형확장을 보였으나 새로 가동된 해외공장의 초기비용 발생에 따라 손실폭이 678억원 확대된 17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와의 배터리 관련 소송 합의금도 이번에 선반영이 이뤄졌다. 환관련 손실까지 더해진 영업외손실이 1조 301억원 규모로 이로 인해 세전손실액이 전분기보다 2527억원 늘어난 527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금 2조원 중 올해와 내년에 각각 5000억원씩 지급할 일시금 1조원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9700억원 가량을 이번에 영업외손실로 반영했다"면서 "2023년 이후 매출에 연동해 지급할 1조원은 각 지급 시점에 매출원가로 반영될 예정인 만큼 비용이 추가로 선반영될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도 정유와 비정유 부문에서 고른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수요가 회복돼 정제마진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화학 아로마틱 계열의 스프레드 개선, 윤활기유 수요 증가에 따른 스프레드 강세 유지 등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미래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이어진다. 배터리 소송 합의로 미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1·2공장에 걸림돌이 사라졌으며 헝가리 제2 공장도 2022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의 양산도 시작됐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85GWh(기가와트시),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설비 증설도 지속 추진 중으로 올 2분기 중국, 3분기 폴란드에서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오는 2024년 연산 27억 3000만㎡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 총괄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악화됐던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소재사업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전면·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Green Energy&Material Company)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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