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신뢰성 제고 위해 인증 절차도 도입 필요"
자본시장연구원 'ESG와 금융시장: 쟁점과 과제' 세미나 개최
◆…(그래픽 : 클립아트코리아)
자본시장연구원(원장 박영석)은 26일 여의도 금투센터 3층 불스홀에서 ESG 관련 논의의 현황과 쟁점을 살피고 ESG가 추구하는 목표 달성 과정에서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ESG 기업공시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한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ESG 활동에 대한 공시의무 강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어떻게'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운을 뗐다.
ESG 활동의 공시 필요성에 대해 이해관계자의 인식 수준이 제고되면서 ESG 공시를 왜 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고, 누구(全코스피 상장사)에게 언제(2030년)까지 강제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 역시 수립되어 있지만, ESG 공시를 어떻게 개선할지를 중심으로는 발전적 논의가 필요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ESG 공시기준을 명확히 확정하기 어려운 과도기적 상황에서 기업 공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중요 이해관계자의 정보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ESG 대응수준이 낮고 스스로 유발한 사회적 비용을 내부화할 역량이 부족한 환경한계기업일수록 ESG 공시수준이 낮다"면서 "사업위험과 관련한 최소한의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투자자 보호가 필요할 만큼 ESG 대응수준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정보비대칭 상황의 적극적인 해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 대응수준이 낮아 규제환경 변화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는 기업일수록 정보의 공시수준이 열악함이 확인되는 만큼 중요 ESG 정보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정보비대칭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고, 정보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인증 절차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ESG 관련 정보의 공시체계를 재정비해 공시채널을 일원화하고, 평가사의 규율체계를 마련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의 ESG 경영 촉진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ESG 경영 촉진을 위해 규제 강화, CSR 전략 등을 고려할 수 있으나 이는 효과가 크지 않으며, 유인부합적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금융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의 ESG 경영 촉진을 위한 금융의 역할로서 첫째, ESG 가치의 시장거래를 활성화해 ESG 투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ESG 성과연계 금융중개를 활성화해 기업, 투자자, 정부의 효용 제고를 추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금융회사에게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ESG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비재무 공시 및 인증 체계 마련, 지수 개발, 리서치 및 투자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금융의 역할 못지않게 기업의 ESG 경영 촉진을 위해 법과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이 단순하게 ESG 위원회와 ESG 전담부서를 두는 것만으로 ESG 경영을 추구한다고 볼 수 없고, 이사회와 CEO의 경영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해관계자 니즈를 고려해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하는 한편 장기투자 문화 유도를 위해 세제 개선, 수탁자 책임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날 '기후금융의 최근 동향과 금융회사의 대응'을 주제로 발제를 한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기후금융의 최근 동향과 금융회사의 대응 사례 분석을 통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기후리스크 대응 및 투자 기회 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