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누적 확진자 1천명 넘어…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5월에만 28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오는 3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28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일일 확진자 수와 의료자원 여력 등을 고려해 제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재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지표인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지난주 0.8에서 이번 주 1.4를 기록했다”며 “지표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재생산지수를 확실하게 낮출 수 있는 강화된 조치를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1002명으로 지난 해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15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올 해에만 554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5월에는 288명이 신규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5월 확진자 가운데 47명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격리를 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은 최초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격리 중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거나 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식당과 카페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 운영만 허용되며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펌,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파티룸 등은 오후 11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 미사, 법회 등은 전체 좌석의 20%만 입장할 수 있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은 4㎡당 1명을 유지하면서 100명 이하로 인원이 제한된다.

아울러 제주도는 다음 달 13일까지 2주간을 집중 방역 점검기간으로 정하고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방역 수칙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 지사는 “그동안 여행객이나 도외 방문자 발 감염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간 지역사회 전파가 곳곳에서 번져가고 있다”며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불요불급한 사적 모임은 5인 미만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2주 동안은 최대한 피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