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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내재적 가치 없다…귀금속·회사 주식도 마찬가지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2021.06.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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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대한 비판론자들이 가장 앞세우는 것 중의 하나가 ‘내재가치가 없다’라는 것에 대해 와이오밍 대학 철학과 래틀러(Rettler) 박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에세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일반적 주장인 ‘내재가치가 없다’라는 것에 대해 2가지 정의를 통해 의미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반박하고자 한다”며 “핵심은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라고 주장했다.

먼저 내재적 가치가 없다는 것은 ‘내재가치가 부족한 것은 나쁘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함으로써 단순히 규범적으로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기보다는 비판을 위한 비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즉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나쁘다 또는 내재가치가 없는 것에 투자할 가치가 없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으므로 투자할 가치도 없다는 논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여기에서 내재가치는 투자에 사용되는 특별한 의미로 비트코인 소유를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회사의 주식 보유와 등치시키는 경우가 많다. 즉 회사는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그 대가를 받기 때문에 주식에는 내재가치가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회사가 아니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지 않으므로 내재가치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역시 비판을 위한 설정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어떤 용어를 사용할 때 자신이 원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내재가치란 사물 그 자체가 갖는 가치, 즉 다른 어떤 것과도 결부되지 않는 가치를 의미한다. 이와 대조되는 단어는 외적 가치, 즉 다른 사물과의 관계로 인해 갖는 가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치를 생각할 때 외적 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자전거는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있고, 와인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맛으로 인해 외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돈 역시 다른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외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본질적 가치, 즉 내재가치는 판단이 쉽지 않다. 비트코인에 내재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회사의 주식은, 귀금속은 내재가치(본질적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이 필요하다. 또 이를 확장하면 기업 자체에 가치가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래틀러 박사는 ‘아니오’라고 자답했다.

주식이나 귀금속, 심지어 회사마저도 돈이나 고객, 직원, 제품 등과 같은 다른 것들과의 관계에 의해 정립된 가치들인 까닭에 역시 내재가치가 없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치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비트코인 역시 여러 구체적인 물질 개체와 비물질적 사물을 매개로 공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이유는 통화가치의 증발과 다른 대체 수단의 부족, 권력기관의 감시와 거래검열, 그리고 디지털 방식의 지불을 원하지만, 페이팔이나 비자 등 대기업들이 불신하기 때문이다.

래틀러 교수는 “비트코인에 내재적 가치가 없다면 귀금속이나 화폐, 주식 등도 내재가치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비트코인의 가치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행복을 주는지에 의해 결정될 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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