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긴장 속 첫 회담 예정…기자회견도 따로

"양 정상 4~5시간 정도 회담 가질 것…많은 결과 기대하지 않아"

회담으로 관계 개선 안될 것…이란·북한 핵 문제 등 글로벌 안보 이슈 협력 가능성 있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양자 회담을 갖는다. 하지만 양국의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의 관계가 재설정되거나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WP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각각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가진 후 대면할 예정이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미 고위관리는 기자들에게 "두 정상이 4~5시간 정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번 회담에서 많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회담이 끝난 후 공동기자회견은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며 푸틴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순으로 각자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사태 등의 지정학적 갈등,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사이버 해킹, 나발니 사건 및 인권 문제 등 현재 대부분의 국제적 현안에 있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사이버 안보와 일부 다른 활동과 관련해 “그(푸틴)가 과거의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며 “레드라인(한계점)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2020년 대선 개입 뿐 아니라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정육회사 JBS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에도 러시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인권 문제 또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푸틴의 정적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구금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며 "미국이 (의혹 제기에 대해) 한 번도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앞서 우크라이나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미국이 더 이상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사안별로 협력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사 간의 안정적 관계를 보장하기 위해 군비 통제 논의를 바라고 있다고 봤다. 지난 1월 양측은 핵무기 확산 방지를 핵심 목표로 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START-3)’의 5년 연장에 합의 한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보고서 ‘바이든 시기 러시아와 미국 관계의 주요 이슈와 전망’은 당분간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구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란 핵 재협상, 북한 핵 문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등 글로벌 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