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2일 두 차례 비공개 최고위에서 결정 못 내려
25일 대선경선기획단 기획안 보고 후 최종 결론 내릴 확률 높아
'이재명계' 대 '반이재명계' 첨예한 이견 대립 보여...당무위 소집 연판장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모습민주당 지도부가 25일 '경선 연기 여부' 즉 '경선룰'을 최종 결정하기 위해 최고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사진=연합뉴스］
앞서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행 당헌에 규정된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그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최종 결정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대선경선기획단이 '180일 전 선출' 규정에 기초해 경선 일정을 짜본 뒤 문제가 있다면 더 논의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그러나 '경선 연기'와 '연기 불가'를 주장하는 후보들간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최종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송영길 대표와 김용민·백혜련·이동학 최고위원 등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까운 위원들은 ‘원칙론’을 앞세워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반면, ‘반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강병원·전혜숙·김영배 최고위원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당 내 대선후보들 간에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 지사와 박용진 의원 그리고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대선 연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은 ‘경선 연기·당무위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소위 ‘이재명계’ 대 ‘반이재명계’가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 지사측은 당헌당규 상 ‘상당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바꿔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이 지사도 "노무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라 했다"며 “원칙대로 하면 조용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바 있다.
사실 경연 연기가 될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여권 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 지사로서는 지지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흥행을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낙연계·정세균계 의원들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 경선을 해야 흥행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당무위 소집 연판장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룰’을 둘러싼 신경전에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송영길 새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각종 불협화음과 제대로 된 민생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이전과는 달리 국민의힘에 비해 개혁의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날 최고위원회 결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