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치판에 정치는 없었고, 권력 유지를 위한 정치 기술만 있을 뿐"
"개혁, 본질적으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
“文정권, 정권 창출 도운 민주노총 비위 맞추려 최저임금 20%나 올려"
이재명 '기본소득론' 반박 "정부가 돈 뿌려 경제성장 시키는 일 인류역사에 없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출마 일성으로 "탈레반에서 권력을 찾아와야 한다"고 원색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정치에 입문한 지 이제 겨우 1년이다. 1년 경험으로 대통령처럼 중차대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겠냐는 우려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대권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윤 의원은 "제가 본 정치판에 정치는 없었다. 권력 유지를 위한 정치 기술만 있을 뿐"이라고 기존 정치권을 비판한 뒤 "저는 정치가 원래 무엇이어야 하고, 지금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과 비전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또한 "개혁은 본질적으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이라며 민주노총을 정조준했다. 현재 대권도전에 나선 후보 중 민주노총을 겨냥해 비난의 날은 세운 건 윤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어떤 개혁도 하지 않았다. 노동‧공공부문‧교육개혁 어느 것 하나 입에 올리지도 않고 있다. 하다못해 곧 고갈될 국민연금마저 방치했다"면서 "정권 창출을 도운 민주노총의 비위를 맞추려 최저임금을 2년에 30%나 올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자동주문 기계로 바꿨다. 이쯤 되면 정부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범"이라고 원색비난했다.
그러면서 "근성있게 한 것이라곤 빚(추경)내서 돈을 뿌리는(재난지원금) 것뿐"이라며 "여권 선두후보는 가난하든 부자든 모든 국민에게 세금을 뿌려 경제 성장을 한다는데 세계 9위 경제 규모에도 아직 폐지를 줍는 가난한 노인들이 있다"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격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출마선언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 출마 결심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꽉 막힌 병목을 뚫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대선 국면에서 너무 우선순위가 떨어져 있다"면서 "그 점이 안타까웠고 나라도 나서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경제 전문가다운 포부를 밝혔다.
윤 의원은 경제 정책 면에서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해 "정부가 돈을 뿌려서 경제성장을 시키는 일은 인류역사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자당 홍준표 의원이 전날 의원 단톡방에서 자신의 출마선언 기사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비난한 데 대해선 "모든 후보가 다 숭어"라며 "망둥이가 뛰니까 숭어가 뛴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다"고 맞받았다.
1970년 서울 출신인 윤 의원은 영동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석사를 마친 윤 의원은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재정과 복지, 노동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쌓았다.
2015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의원, 2016년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최저위가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움직인다"고 반발, 사퇴하기도 하는 등 국책기관 연구위원이면서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소신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 영입됐고, 서울 서초갑에 전략공천됐다.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민주당이 부동산 규제를 위해 임대차 3법을 밀어붙이자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5분 자유 발언을 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로써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범야권 예비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까지 총 8명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