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서 가족, 경제, 비전 등 밝혀
"현금복지, 보편 지급보다는 지급 대상 특정해 집중 지원해야"
재정건전성 관련 "'돈 찍어내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정치인에 놀라워"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윤석열 전 총장은 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고 있어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출처=중앙일보 제공］
그러면서 "좋아하니까 결혼한 것"이라면서 "결혼한 걸 후회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 내내 거침없던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잠시 숨을 골랐다고 <중앙일보>는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의 재난지원금 논란에 대해선 "현금 복지는 보편적이라기 보단 지급 대상을 특정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세금은 경제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인데, 비용이 많아지면 경제 활동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걷어서 나눠줄 거면 안 걷는 게 좋다"고 단언했다.
다만 "의료서비스나 교육서비스, 노인 요양 서비스 같은 경우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전국민적으로 확대를 하면 새 산업이 창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원 합의를 했다가 번복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선 "이 대표가 코로나로 피해를 많이 입은 소상공인들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서 여당쪽 얘기도 좀 들어준 게 아닌가 싶다. 그래야 합의가 되니까"라고 진단했다.
급속한 재정건전성 악화와 관련해선 "기축통화를 갖고 있는 나라가 아니면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건 학계의 정설"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파산하기 쉽다. 팬데믹 같은 위급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적자폭이 늘어났더라도, 향후 다시 감축하는 식으로 늘 관리해야 한다. ‘돈 찍어내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에 놀라움을 금치 못 한다”고 했다.
재정 관리를 위해선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엔 "선거용 매표식으로 지출하면 걷잡을 수 없다. 증세를 해서 경제의 역동성이 살아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거위 배를 갈라서 알을 꺼내는 식이면 안 된다. 증세엔 한계가 있다"고 말해 정책 목표가 명확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대선주자로서의 향후 비전과 관련해선, 윤 전 총장은 "사회가 전반적으로 기운이 빠져있고 위축돼있다"고 진단한 뒤,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과거 한국사회는 굉장히 부지런했다. 아침마다 뭘 해 돈을 얼마나 벌까, 학생은 즐겁게 학교 가서 꿈을 실현했다"며 "다시 대한민국을 다이나믹(역동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경제 정상화라는 큰 방향 아래 "정부가 공정한 경쟁의 관리자 역할을 해 주면,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
윤 전 총장은 이를 위해 재차 ‘자유민주주의’를 거론하면서 "우리 헌법에서 말하는 자유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존중받는 것으로, 성장과 번영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목표로 "역동적이면서 포용적인 나라, 약자가 기죽지 않는 나라, 젊은 사람들이 맘껏 뛸 수 있는 나라를 달성하는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경쟁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정치 상황이라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며 "누가 라이벌이다, 이런 걸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고 중앙을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론에 대해선 "정치를 시작한다고, 특정 정당으로 쑥 들어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6월 29일 정치 선언을 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 0.1mm 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재차 신중론을 편 셈이다. 이준석 대표가 ‘곧 입장’을 언급한 것과 다소 결이 달라 보인다.
그는 이동훈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선 "그런 얘기를 전혀 못 들었다. 어제 그런 보도가 났다는 걸 저녁에 확인했는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라면서도 "참 개탄스러운게 수사라고 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최단 시간 내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수사를 장기간 끌면서 정치적인 걸 고려해 가면서 하는 것은 수사라고 보기가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