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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증권사 리포트로 본 카카오뱅크의 SWOT분석(상)

조세일보 | 임혁 선임기자 2021.07.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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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인터넷은행들의 롤모델, 시총 1위 가능"
유안타증권, "은행은 은행일 뿐, 공모가 너무 비싸다"

‘인터넷은행들의 롤모델, 은행 시총 1위를 노린다’ vs.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다’

지난 8일과 15일, 증권가에 이런 제목의 리포트가 뿌려졌다. 필자는 각각 구경회 애널리스트(SK증권)와 정태준 애널리스트(유안타증권).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앞두고 두 사람이 1주일 간격으로 리포트를 내놓은 것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두 사람이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서로 엇갈렸다.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주가 전망부터가 그랬다. 구 애널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30조7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 16일 현재 금융권 시총 1위인 KB금융(21조5000억 원)보다 거의 10조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반면 정 애널은 현재 3만3000~39000 원으로 설정된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고 진단했다. ’따상‘을 기대하고 있는 공모주 투자자들로선 속된 말로 정 애널이 고춧가루를 뿌린 셈이다.

두 사람은 이런 평가의 근거가 되는 카카오뱅크의 영업 환경과 전망 등에 대해서도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구경회 애널은 카카오뱅크의 강점(Strength)과 기회(Opportunity)에 주목했고 정태준 애널은 약점(Weakness)과 위협요인(Threat)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둘의 리포트를 합치면 그것이 곧 카카오뱅크의 SWOT 분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두 사람의 시선으로 카카오뱅크의 SWOT를 분석해 본다.

◇Strength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27일부터 영업을 개시했고 빠른 성장을 통해 올 3월 말 현재 총자산 28조6000억 원, 대출금 22조4000억 원, 예수금 25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 개시 1년 반 만인 2019년 1분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올 1분기에는 세전이익 540억 원, 당기순이익 467억 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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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한 성공 요인을 구 애널은 다음의 4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라는 플랫폼
카카오뱅크는 국내 1위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계열사로서 수많은 고객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잇점을 누리고 있다. 카카오톡은 올 3월 말 현재 국내 이용자 4636만 명으로 유튜브와 네이버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이용자도 530만 명에 달한다.
국민은행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KB스타뱅킹' 앱의 사용자 16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1600만 명(5월말 기준)의 신규 고객을 모으는 데 걸린 시간이 4년이 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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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금융 모델의 장점
비대면 채널이 보편화 된 지금은 점포가 없는 것이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판관비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올 3월말 현재 카카오뱅크의 임직원은 952명으로 인원당 은행자산은 301억 원이다. 이는 4대은행 평균치 271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Cost/Income Ratio(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52.2%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는 30%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평균치가 52.9% 였음을 고려하면 엄청난 효율성이다.

2020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은 46%로 4대 시중은행 평균치 64%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인프라 비용이라 할 수 있는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광고선전비는 24%로 4대 은행 평균치 17%를 웃돌았다. 카카오뱅크는 인건비를 절감하면서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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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초기의 빠른 증자와 공세적 투자
금융업에 신규 진출한 플레이어는 초기에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 2000년대 초반 키움증권의 성공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첫해인 2017년에 사업인프라에 789억 원을 베팅했다. SC제일, 경남 등 중소형 은행의 투자액보다도 큰 금액이었다. 이후로도 카카오뱅크는 인프라에 과감히 돈을 쏟아부었다.

이를 뒷받침 한 것은 여러차례의 증자였다.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사업 초기 900억 원에서 지난 3월말엔 2조480억 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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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등급 고객에 집중한 영업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을 허용할 때 기대한 효과 중 하나는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였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설립 초기부터 이 시장에 집중했다면 성과는 좋지 않았을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까지도 5~6등급 이상의 차주들에게 영업을 집중했고 올들어서야 7~8등급 차주에 문을 열었다.

덕분에 올 3월말 현재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로 은행업계 평균인 0.37%를 훨씬 밑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뱅크가 사업 초기에 우량등급 신용대출 분야에 집중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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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rtunity
구 애널은 카카오뱅크가 이번 상장으로 자기자본이 불어남에 따라 대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된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카카오의 뱅크의 레버리지 배율(자산/자기자본)은 2019년 13.5배까지 상승했었으나 IPO 이후 금년 말에는 6.6배로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대출 여력이 커지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2026년까지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연평균 19%의 증가율을 보이고 순이익은 올해 2590억원에서 2026년에는 7800억 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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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 애널은 Opprtunity라는 측면에서 향후 카카오뱅크의 행보에서 눈여겨봐야 할 영역으로 ▲SOHO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지목한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들과의 차별화 포인트인 고객 데이터와 AI활용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이 두 시장에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SOHO대출의 경우 미국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P2P송금업으로 출발해 온라인 금융회사로 성장한 ’스퀘어‘가 그 주인공이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설립한 이 회사는 최근 고객 DB와 AI를 활용한 신용평가 능력을 무기로 삼아 SOHO 대출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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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카카오뱅크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다. 한국의 가계대출시장은 주택담보 위주이기 때문이다. 올 3월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신용대출 시장은 약 276조 원으로 주택담보대출(698조 원), 개인사업자대출(402조 원)에 비해 매우 협소하다. 카카오뱅크가 지금처럼 신용대출에만 매달려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행정의 전산화 수준이 부동산 등기도 비대면 채널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만큼 고도화돼 있다는 점은 카카오뱅크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마음만 먹으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도 조만간 가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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