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카카오뱅크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이라는 리포트에서 “향후 예상되는 카카오뱅크의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성장률을 고려한 COE(자본비용)을 적용하면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15조5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5일 상장 예정인 카카오뱅크의 공모희망가 밴드는 3만3000~3만9000 원이며 이 기준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약 15조7000억~18조5000억 원 수준이다. 은 연구원의 평가는 공모희망가의 하단에 해당된다.
카카오뱅크측은 공모희망가 산출에 기존 은행 기업가치 평가 방식인 주가순자산배율(P/B) 밸류에이션을 적용했으며, 멀티플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미국의 로켓컴퍼니, 브라질의 페그세구로 디지털, 러시아의 TCS홀딩스, 스웨덴의 노르드넷 4개사를 선정했다.
이에 대해 은 연구원은 “금융업이 갖는 국가별 또는 지역별 특징,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 등은 배제하고 해외 디지털 금융 사업자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뱅크와 기존 상장 은행들은 수익성 격차가 크지 않아 밸류에이션 간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아닌 자본비용(COE)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코스피 기준 자본비용을 반영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는 공모가 하단에 해당되는 15조5000억 원”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