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불매운동 후 고객수 100만명 늘어
고객당 순매출 22만원→30만원으로 증가
◆…사진=쿠팡제공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불매운동이 불거졌던 쿠팡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고객 역시 100여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화재로 일부 이용자들이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며 불매운동을 벌였지만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11일(현지시간) 쿠팡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쿠팡의 활성고객 수(1회 이상 주문 고객)는 1천702만명로 지난 1분기(1천604만명)와 비교해 100여만명 늘어났으며 전년 동기(1천348만명) 대비 26% 증가한 숫자라고 회사관계자는 전했다.
쿠팡은 2분기 44억7811만달러(5조1878억원)의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 매출인 올 1분기(42억686만달러∙4조8736억원)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 상반기에만 10조61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도 연 매출(약 14조원)에 근접했다. 쿠팡측은 “15분기 연속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천 물류센터 화재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된 불매운동은 쿠팡의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불매운동은 화재 17일전 김범석 창업자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쿠팡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일이 화재와 맞물리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쿠팡의 실적을 잠재우지 못했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은 “고객과 매출 증가세가 증명한 것은 역시 고객이 자신이 느끼는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일활성화사용자수(DAU)는 화재 발생 후 1000만명대에서 800만명 전후로 떨어졌지만 지난 8일 902만명으로 회복했다. 일시적으로 쿠팡을 탈퇴해 다른 쇼핑사이트를 이용하던 사용자들이 다양한 상품의 당일∙새벽배송이 가능한 쿠팡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도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충성 고객이 늘어난 ‘질적 성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가 고객의 쇼핑 빈도와 수준을 보는 고객당 순매출이다. 이번 2분기 고객당 순매출은 263달러(30만원)로 전년 동기(194달러∙22만원) 대비 36% 늘었다. 고객의 쿠팡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아울러 쿠팡이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 인근 주민들에게 발빠르게 보상대책을 마련한 점도 단기간에 고객 신뢰를 회복한 기폭제로 평가받는다.
김수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실적 발표는 쿠팡의 저력을 보여준 결과이지만 앞으로도 고객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