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해군 성폭력 사망사건에 격노...'엄정 수사' 지시

공군 이어 해군 여부사관 성추행·극단적 선택한 사건 발생에 '개탄'

文 "한치 의혹 없도록 국방부는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 주문

'공군 여부사관 사망-참모총장 사퇴-군 수뇌부 쇄신 당부'...유사 사건 발생 곤혹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성추행 피해를 당한 해군 여중사 사망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했다. 국방부에 관련 건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해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을 보고받고, 공군에 이어 유사한 사고가 거듭된 것에 대해 격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위로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국방부는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해군에 따르면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 여군 A 중사가 이날 오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당국은 숨진 여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공군 여부사관이 영내 상관의 성폭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지 불과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해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문 대통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6일 제66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병영문화 폐습' 철폐를 언급하며 공군 여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에 대한 사과를 한 바 있다.

또한 같은달 10일에는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전역을 재가했다. 아울러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군 주요지휘관으로부터 국방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큰 위기 맞은 군,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서 분위기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강력 주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그리고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이 본연의 영역인 안보와 국방에서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왔고, 또 자연재해나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며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